김혜성에게 '154km' 타구 맞은 日 35세 투수, 하늘이 도왔다→캐치볼 시작…"등판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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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 스가노 토모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볼티모어 오리올스 스가노 토모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타구에 오른쪽 발가락을 강타당한 스가노 토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다행히 정상적으로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발생했다. 스가노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스가노는 1회부터 오타니 쇼헤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3회도 오타니와 무키 베츠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줬다.

4회 사달이 났다. 선두타자 미겔 로하스의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가 됐다. 김혜성이 시속 95.8마일(154,2km/h)의 땅볼 타구를 생산했다. 스가노가 이를 막기 위해 반사적으로 오른발을 뻗었고, 타구가 발가락을 강타했다. 스가노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김혜성은 내야안타로 출루. 결국 스가노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포수가 송구 실책으로 1점을 헌납, 스가노의 실점은 4점까지 불어났다. 이날 스가노의 성적은 3이닝 7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 3자책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스가노 토모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뒤늦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컸다. 1989년생인 스가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126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다. 35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볼티모어 소속으로 10승 8패 평균자책점 4.51을 적어냈다.

김혜성도 미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왼쪽 어깨 점액낭염 부상으로 돌아온 뒤 첫 안타다. 43일 만에 안타를 신고했지만,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검진 결과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토니 만소리노 감독대행은 "X-레이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다. 며칠간 상태를 지켜보고 향후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스가노는 10일 부상 후 처음으로 캐치볼을 시작했다. 부상 부위에 부기는 있지만 캐치볼 등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상태.

스가노는 "맞은 부위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다. 조금 보라색이 됐다"라면서 "다음 등판에 보통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반사적으로 발이 나간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어쩔 수 없었다"라면서 "하지만 유격수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에게 멀티 홈런을 내줬다. 스가노는 "하고 싶은 건 여러 가지 있었지만, 그 전에 맞아버렸다. 볼넷만큼은 절대 주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홈런을 맞더라도 괜찮다고, 경기 전부터 말했었다. 그런데 홈런을 쳐버리니, 역시 대단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저스 타선에 대해 제가 하고자 했던 것이 있었고, 그걸 (대결 전) 1주일 내내 준비해 왔다"라면서 "오타니에게만큼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었다. 이 카운트에서, 이 공을 던지고, 마지막은 이걸로 마무리하고 스스로 정해두었는데,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가 끝나버려서) 그걸 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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