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니시노미야 이보미 기자] 한국과 일본 여자배구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이 일본에서 만났다. 흥국생명과 오사카 마블러스(전 JT 마블러스)가 일본 오사카에서 친선경기를 펼치며 올해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일본 오사카로 향했다. 작년에는 오사카 마블러스가 한국으로 입국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공개 연습경기를 진행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3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7일에 이어 오는 10일에도 팬들 앞에서 공개 연습경기가 열린다.
8일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오사카 마블러스는 외국인 선수 리스 반 헤케(벨기에)를 비롯해 1999년생의 173cm 아웃사이드 히터 하야시 고토나, 2001년생의 173cm 아웃사이드 히터 미야베 아메제 등도 코트에 투입하곤 했다.
흥국생명 어드바이저인 김연경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오사카 마블러스 훈련장을 찾았다. 이곳은 김연경이 2009-2010, 2010-2011시즌 오사카 마블러스에서 뛰던 시절 익숙하게 오가던 곳이기도 하다.
2009년 흥국생명을 떠나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한 김연경. 당시 JT 마블러스 외국인 선수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2009-2010시즌 일본 리그 최고 득점자와 더불어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됐다. 팀은 리그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바로 1년 뒤에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연경은 팀의 사상 첫 리그 우승을 이끄는 동시에 MVP까지 거머쥐며 포효했다.
이후 김연경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했고, 오사카 마블러스는 그로부터 9년 뒤인 2019-2020시즌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2020-2021, 2024-2025시즌에도 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9-2020, 2020-2021시즌 당시 사령탑이 현재 흥국생명의 요시하라 도코모 감독이다.
오사카 마블러스 단장부터 사무국 직원, 선수들까지 김연경을 반겼다. 김연경은 “지금 단장으로 계시는 도마 단장님이 내가 이 팀에 뛰었을 때 사무국 직원으로 계셨다. 여기 와서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고 전했다.
훈련장 입구에도 흥국생명 선수단 방문을 환영하는 메시지와 함께 2010-2011시즌 우승 기념패도 전시돼있었다. 아울러 훈련장에 비치된 일본 잡지 ‘Volleyball'의 2011년 4월호에는 외국인 선수 김연경을 조명하는 기사도 실려 있었다.


김연경은 “2년 전에 흥국생명 선수로 이곳을 왔었는데, 올해는 어드바이저로 왔다. 10년 전에 여기서 봤던 분들을 다시 봐서 재밌다”며 미소를 지었다.
16년 전 기억도 떠올렸다. 2009년 첫 해외 진출 당시 김연경은 처음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김연경은 “재밌게 배구를 했던 기억이 있다. 고시엔역에 집이 있었는데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었다. 처음으로 혼자 자취를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적응을 못했지만, 주변에서 잘 챙겨주셨던 기억이 많다.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때 JT 선수들을 아직도 만난다. 일반 회사원이 된 친구들도 있고, 아직 선수로 뛰는 선수도 있다. 8일에도 다 같이 모였다. 1, 2년에 한 번씩 꼭 모여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10-2011시즌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었던 미들블로커 출신 아키모토 아이의 근황도 전했다. 김연경은 “JT에서 뛰던 당시 아미모토에게 4~5살 정도 된 딸이 있었다. 지금 일본 성인 대표팀에 뽑혀서 세계선수권까지 치르고 왔다고 들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06년생의 아미코모 미쿠는 185cm 아웃사이드 히터로 올해 첫 해외 진출까지 성공했다. 2025-2026시즌 독일 드레스덴 SC 소속으로 뛸 예정이다.

8일 김연경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오사카 마블러스의 스태프와 선수들은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하며 반겼다. 김연경은 “내가 일본에서 뛰던 시절 배구를 보고 선수 생활을 시작한 선수들 혹은 직접 경기를 보러왔던 친구들이 지금 선수로 뛰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하며 뿌듯한 표정을 보였다. 흥국생명 그리고 김연경과 인연이 깊은 오사카 마블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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