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조 사나이'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개인 통산 첫 번째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는 '유일'한 업적이다.
소토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처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소토는 116경기에서 121안타 22홈런 70타점 77득점 타율 0.292 OPS 0.923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기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리고 이듬해 소토는 153안타 34홈런 110타점 110득점 타율 0.282 OPS 0.949로 활약하며 워싱턴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월드시리즈(WS) 우승까지 이끌었다.
워싱턴에서 승승장구의 길을 걸어나가던 소토는 2022시즌 중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고, 2024시즌에 앞서 다시 한번 뉴욕 양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지난해 166안타 41홈런 129타점 128득점 타율 0.288 OPS 0.98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소토는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에 획을 그었다.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624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10년 7억 달러)를 제치고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게 됐다. 하지만 소토는 올 시즌 초반 엄청난 비난-비판을 받았다. 몸값에 비해 활약이 저조했던 탓이다.
소토는 3월 4경기에서 4안타 1홈런 타율 0.308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는데, 4월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소토는 4월 한 달 동안 23안타 2홈런 10타점 타율 0.232 OPS 0.701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5월에는 6개의 홈런을 터뜨렸으나, 21안타 15타점 타율 0.219 OPS 0.793로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부터 소토는 부진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소토는 6월에만 29안타 11홈런 타율 0.322 OPS 1.196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그리고 7월 다시 부침을 겪었으나, 8월에는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타율 0.277 OPS 1.009로 부활, 9월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소토는 10일 경기 전까지 38홈런-29도루를 기록하며, 30-30 클럽 가입에 도루 1개만을 남겨두게 됐는데, 이날 소토가 개인 통산 첫 번째 30-30을 만들어냈다.
이날 소토의 경기 초반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를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침묵했는데, 1-7로 크게 뒤진 8회초 2사 2루의 네 번째 타석에서 필라델피아의 바뀐 투수 태너 뱅크스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뽑아내며 무안타의 흐름을 끊어냈다.
그리고 여기서 소토가 30-30을 달성했다. 후속타자 피트 알론소의 안타에 2루 베이스를 밟은 소토는 내친김에 3루 베이스를 훔쳤고, 개인 통산 첫 번째 30-30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올해 메이저리그 '유일' 30-30. 지난해까지 소토는 도루를 적극적으로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2019년과 2023시즌 각각 12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것이 최다였는데, 올해는 주루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30-30 달성에 성공했다.
10일 기준 소토의 올 시즌 성적은 143경기에서 133안타 38홈런 94타점 109득점 30도루 타율 0.261 OPS 0.921를 기록 중. 정교함의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지만, 그래도 여러 측면에서 '몸값'에 맞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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