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모멘텀'에 기지개 편 바이오株…금리·학회 훈풍에 재도약 '시동'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상반기 내내 주춤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반등의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글로벌 학회 일정이 맞물리면서다. 특히 정책 지원과 대형사의 호실적, 개인 투자자 수급 유입까지 더해지면서 뚜렷한 투자심리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p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빅컷(0.5%p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 인하가 확실해지면 자금 조달 부담이 큰 바이오 업종은 대표적인 수혜처로 꼽힌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는 금리하락기에 명확한 주도 섹터"라며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 계약이 있는 검증된 플랫폼 기업 중심의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책 변수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견제하는 '생물보안법'을 다시 추진 중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 관세 부담을 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지난 5일 바이오혁신토론회를 열고 수출 2배 확대, 블록버스터 신약 3개 창출, 글로벌 임상시험 3위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반기 글로벌 학회 일정 역시 풍부하다. '세계폐암학회(WCLC)'를 시작으로 '유럽종양학회(ESMO)', '유럽당뇨학회(EASD)', '월드 항체-약물 접합체(World ADC)', '약물전달체 파트너십 행사(PODD)' 등 굵직한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이 주요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다.

개별 종목 모멘텀도 강화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할 이후 CDMO·연구개발(R&D) 양축 체제를 가시화했다. 특히 금일 기준 미국 제약사와 1조8000억원 규모 위탁생산(CMO)을 수주하며 주가가 0.97% 올랐다.

유한양행 역시 폐암 신약 렉라자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 8일 12만원선을 회복하며 하반기 이벤트 기대를 재확인했다.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 펩트론, 파마리서치,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삼천당제약 등이 시가총액 상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알테오젠은 지난달 동안 개인 순매수 2위 종목에 올랐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7월 말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8월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테마별로는 비만 치료제와 기술수출 기대주가 두드러진다. 인벤티지랩은 지난달 27일 베링거와 물질이전계약(MTA) 체결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올릭스 역시 지난 2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기술수출 기대주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8월 평균 9.67% 상승했다.

시장 자금 흐름도 뒷받침한다. 지난 7월 로봇·인공지능(AI) 테마에 집중됐던 개인 매수세는 8월 이후 다시 바이오주로 이동했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한 달 새 4100선에서 4300선으로 반등했다. 이날 기준 업종 시가총액은 약 257조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정책 지원·학회 모멘텀이라는 '트리플 호재'가 업종 반등을 이끄는 배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로 업종 내 자금 유입과 시가총액 확대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흐름이 의미 있다는 평가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바이오텍의 낮아진 밸류에이션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리레이팅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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