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윤가은 감독의 새 영화 ‘세계의 주인’이 토론토국제영화제를 홀렸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Platform) 부문에 한국 영화 최초이자 유일한 작품으로 초청돼 주목받은 ‘세계의 주인’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첫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윤가은 감독과 배우 서수빈, 장혜진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일부 관객이 계단에서 관람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상영 후에는 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환호와 박수갈채로 가득 찼고 영화의 주역들이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까지 자리를 지킨 채 끝까지 함께하며 작품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플랫폼 부문은 2015년에 창설된 토론토국제영화제 유일한 공식 경쟁 부문으로, 세계적인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 감독의 작품에서 이름을 딴 부문이다. 예술성이 뛰어나고 감독의 비전이 뚜렷한 영화를 조명하는 ‘플랫폼 상(Platform Award)’을 두고 매해 약 10편 내외 작품이 선정돼 경쟁한다.
한국 영화가 플랫폼 부문에 선정된 것은 부문 창설 이후 ‘세계의 주인’이 처음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는 경쟁인 플랫폼 부문에 ‘세계의 주인’을 초청하며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내밀한 가족 관계 속에서 단단하게 회복력과 주체성을 찾아가는 개인의 여정을 깊이 있게 그려낸 윤가은 감독의 신작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윤가은 감독은 첫 상영 뒤 “세계 첫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라 어떻게 봐주실지 정말 많이 궁금했고 떨렸다”며 “다행히 ‘주인’과 ‘주인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에 모두 함께 해주셨고 영화를 통해 하고 싶었던 질문을 잘 받아들여 주신 것 같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앞으로 만나게 될 관객들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함께한 신예 서수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제에 와서 무척 긴장되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다”며 “관객분들이 뜨겁게 반겨주셔서 힘이 많이 됐고, 자신감도 생겼다. 오랫동안 이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장혜진 역시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한 윤가은 감독과 이렇게 영화제에 오게 돼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며 “특히 관객분들이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몰입해서 웃고 우는 관객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세계의 주인’은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 부문에서 9개 영화와 플랫폼 상(Platform Award)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 또 장편 상영작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관객상(People’s Choice Award)’과 올해 신설된 ‘국제 관객상(International People’s Choice Award)’ 후보로서 관객 투표를 받는다.
‘세계의 주인’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18세 여고생 주인(서수빈 분)이 홧김에 질러버린 한마디에 모두의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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