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프로 복귀, 김현지의 간절함 통했다...“실업 선수들 희망이 커지고 있다”[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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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프로 복귀에 성공한 미들블로커 김현지./한국도로공사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교토 이보미 기자] 미들블로커 김현지가 8년 만에 다시 프로 무대에 선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현지의 간절함이 결실을 맺었다.

1997년생 김현지는 180cm 미들블로커로 2015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17년 11월 자유신분선수가 되면서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에도 김현지는 실업팀에서 꾸준히 선수로 뛰었다. 2018년부터 양산시청, 수원시청, 포항시체육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2025년 7월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현지는 올해 7월 단양에서 열린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에서 포항시체육회 소속으로 활약했고, 이를 본 한국도로공사가 김현지를 영입하면서 중앙을 보강했다.

기존의 배유나와 김세빈에 이어 김현지까지 합류한 것. 이후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188cm 미들블로커 이지윤까지 데려오면서 중앙까지 탄탄해졌다.

김현지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본 전지훈련 중 일본 팀들과 친선경기에도 투입돼 공격과 블로킹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V-리그에서 한 세트도 출전하지 못했던 김현지는 2025년 여름 부푼 희망을 품고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현지는 “처음에 제안을 받았는데 놀라기도 했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걱정반 설렘반이었던 것 같다”면서 “나 역시 프로팀에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는데 좋은 기회까지 얻게 됐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프로팀 방출 이후 기억도 떠올렸다. 김현지는 “GS칼텍스에 나온 뒤 6개월 정도 쉬었다. 그러고 난 뒤에는 다시 배구가 하고 싶었다. 실업팀에서 정말 배구만 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배구를 계속 하다보니깐 더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며 힘줘 말했다.

7월 20일 한국도로공사에 합류한 김현지는 처음부터 다시 몸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감독님은 가능성이 보인다면서 열심히 해보자고 하셨다. 바로 몸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했다. 초반에는 체계적인 훈련에 적응하는 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언니들 덕분에 즐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 간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주변 연락도 많이 받았다. 특히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벌써 V-리그 경기 보러 오실 생각에 행복해하신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여자 프로배구에서는 실업팀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프로팀에서 선수 수혈을 위해 실업 선수들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현지는 “예전에는 실업에서 프로로 가는 것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실업에 있는 선수들도 희망이 더 커졌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5-2026시즌 각오도 남다르다. 김현지는 “일본 팀들과 경기에서도 생각보다 긴장이 덜 됐다. 편하게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보면 또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내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8년 전과 다른 점이라면 자신감이다. 그 때는 겁이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자신감도 올라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V-리그의 첫 출전, 첫 득점 등 모든 것이 내게는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현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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