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교토 이보미 기자] 한국도로공사 세터 김다은이 이제는 소속팀에서 새 시즌 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다은은 2024-2025시즌 V-리그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바로 주전 자리까지 꿰차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도 그럴 것이 2006년생의 김다은은 179cm 장신 세터다. 직전 시즌 정규리그 36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세트당 8.8개의 세트 기록으로 세트 부문 7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득점도 82점이나 기록했다. 공격 본능이 강한 세터다. 공격으로 46점, 장점인 높이를 활용한 블로킹으로 24점, 서브로도 12점을 터뜨렸다.
김다은은 한국 여자배구의 세터 계보를 이을 자원으로도 꼽힌다. 2025년 비시즌에는 세터 이고은 대신 대체 발탁으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무대를 밟고 돌아왔다. 이후에는 U21 대표팀 주전 세터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까지 참가했다. 이후 8월 중순에 소속팀 한국도로공사에 합류하면서 또다시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가 일본 전지훈련 중 상대팀으로 만난 일본 SV.리그 도레이 애로우즈의 고시야 아키라 감독도 지난 7일 김다은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장래가 밝아 보인다. 키도 커서 높이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했다.
김다은은 “진주 대회까지 마치고 온 (강)소휘 언니, 그리고 같이 유스팀에 갔었던 (김)세빈 언니까지 쉴 틈이 없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빠르게 소속팀에 적응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2025년 여름에만 4개국을 돌아다녔다. VNL 참가를 위해 브라질, 튀르키예, 일본으로 떠났고 U21 세계선수권을 위해 인도네시아까지 다녀왔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한국도로공사의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하면서 다시 일본 땅을 밟았다.
김다은은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나라들을 다녀온 것은 처음이다. 처음으로 갔던 브라질에서는 시차 적응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국제대회에서 뛰면서 배우는 것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장신 세터라 불리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작은 편이다. 해외 세터들은 점프나 힘도 좋다. 올리기 힘든 자세에서도 공을 잘 올린다. 높은 타점에서 토스하는 것도 눈여겨봤다. 일본, 튀르키예 세터들 플레이를 많이 봤다”며 힘줘 말했다.

이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새 외국인 선수로 V-리그 여자부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의 손을 잡았다. 모마는 일본에서도 브레스 하마마츠, 도레이를 상대로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다은은 “팀에 들어와서 백토스, 하이볼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 모마에게는 낮은 볼보다는 여유 있게 끝을 세워주는 볼을 올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마랑도 장난을 많이 친다”고 말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1년 전과 달리 김다은은 체중 감량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진천선수촌에서도 닭가슴살, 계란 위주로만 먹었다. 이제는 여기서 유지를 하면서 토스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유나도 김다은을 바라보며 “6~7kg 정도 빠진 것 같다”고 말하며 후배를 다독였다.
당장 한국배구연맹(KOVO)컵 여자부는 오는 21일 여수에서 개막한다. 2025-2026시즌 V-리그는 10월 1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김다은의 두 번째 시즌이기도 하다. 그는 “비시즌을 바쁘게 보냈는데 팀에 와서도 감독님, 유나 언니랑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효희 코치님 조언도 많이 받고 있다”면서 “특히 체력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프로 2년차 김다은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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