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은퇴하기 전에 한국에서 같이 야구하자고…”
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갑작스럽게 애틀랜타로 이적하자 또 다시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다.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32,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프로파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3년 4200만달러(약 584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에 앞서 2024시즌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158경기에 나가 타율 0.280 24홈런 85타점 OPS 0.839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김하성과 프로파는 2021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함께 했다. 프로파가 2020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뛰었으니 김하성보다 1년 먼저 샌디에이고에 왔다. 물론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 201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까지 빅리그 경험이 훨씬 많은 선수다.
디 어슬래틱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로파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처음 둥지를 틀었을 때도, 최근 애틀랜타로 갑자기 이적했을 때도 변함없이 김하성을 잘 케어해준다. 김하성은 그런 프로파가 진심으로 고맙고, 프로파도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하는 김하성이 고맙다.
김하성이 언제인지 불명확하지만, 프로파에게 반 농담삼아 언젠가 KBO리그에서 함께 뛰자고 말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프로파는 7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에 “김하성은 아시아에서 왔는데 영어도 하지 못했다. 항상 난 그의 곁에 있었다. 그를 가르치고 그에게서 배운다. 우린 그냥 형제가 됐다”라고 했다.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에 따르면, 프로파가 김하성을 잘 챙길 수 있는 건, 본인도 텍사스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거 생활을 시작할 때 김하성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프로파는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이다. 동료들과 말도 안 통하던 선수였지만, 메이저리그 베테랑 외야수가 됐다.
이제 프로파는 스페인어, 영어, 퀴라소어, 네덜란드어 등 4개 국어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선수가 됐다. 김하성을 통해 한국말까지 배웠다는 게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의 설명이다. 프로파는 “그는 내게 ‘은퇴하기 전에 한국에서 같이 야구를 해야 하는데’라고 했다. 그러나 우린 애틀랜타에서 다시 함께 야구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프로파에게 김하성은 정말 좋은 형제이자 친구다. “그는 정말 좋은 야구선수다. 그는 여러모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야구는 정말 어렵다. 실패도 많이 한다. 대화할 사람이 있다면 매일 더 나아질 수 있고, 뭔가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프로파 역시 김하성을 알게 된 뒤 야구선수로 발전하고 있다.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는 “프로파는 최근 아내의 출산으로 잠시 팀을 떠났고, 김하성이 시카고 컵스전서 홈런을 터트리자 곧바로 메시지를 보내 축하를 보냈다”라고 했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우정이 빛날 일만 남았다. 김하성이 올 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고 내년 1600만달러 옵션을 택한다면 내년에도 두 사람은 함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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