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이 불발됐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스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았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3부작 형식으로 구성된 장편영화로 성인이 된 자녀들과 다소 거리를 둔 부모(또는 부모들), 그리고 그들 간의 관계를 다룬다. 배우 케이트 블란쳇, 비키 크립스, 애덤 드라이버 등이 출연했다.
자무시 감독은 "이런 젠장"이라는 짧은 감탄사로 수상 소감을 시작해 영화 제작에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늘 새롭게 배우는 입장으로,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렵다고 했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말에 동감한다"고 말했다.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은 튀니지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의 '힌드라잡의 목소리'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월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세상을 떠난 6세 소녀 힌드 라잡과 그의 가족, 그들을 구하려다 숨진 구조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사 직후 영화제 사상 최장 길이인 23분 기립박수를 받았다.
은사자상 감독상은 '스매싱 머신'의 베니 사프디 감독이 받았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이탈리아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가, 각본상은 '앳 워크'의 발레리 돈젤리와 질 마르샹이 거머쥐었다.
볼피컵 여우주연상은 중국의 신즈리(신지뢰), 볼피컵 남우주연상은 이탈리아 배우 토니 세르빌로가 각각 '우리 머리 위의 햇살'과 라 그라치아'로 수상했다. 신인배우상(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은 '사일런트 프렌드' 루나 배들러가 차지했다.
'어쩔수가없다'는 강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무관에 그쳤다. 박찬욱 감독은 폐막식 직후 현지 취재진에게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영화로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박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이었다.
'어쩔수가없다'는 한국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오는 24일 개봉한다.
▲ 이하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자(작)
황금사자상 =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감독 짐 자무시)
심사위원대상 = '힌드 라잡의 목소리'(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
은사자상 감독상 = 베니 샤프디('더 스매싱 머신')
심사위원 특별상 = '구름 아래'(감독 지안프랑코 로시)
각본상 = 발레리 돈젤리, 질 마르샹 ('아 피에 되브르')
볼피컵 여우주연상 = 신즈리('우리 머리 위의 햇살')
볼피컵 남우주연상 = 토니 세르빌로('라 그라치아')
신인 배우상(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 = 루나 배들러('사일런트 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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