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샌더스는 40홈런 치고 해태 떠났다…2025 위즈덤도 31홈런인데 위태롭다, KIA의 우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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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는 40홈런을 치고 떠났다. 2025년 패트릭 위즈덤은 과연 어떨까.

타이거즈 역사상 30홈런 타자는 1988년 김성한(30홈런), 1997년 이종범(30홈런), 1999년 샌더스(40홈런), 1999년 홍현우(34홈런), 1999년 양준혁(32홈런), 2009년 김상현(36홈런), 2009년 최희섭(33홈런), 2016년 이범호(33홈런), 2020년 프레스턴 터커(32홈런), 2024년 김도영(38홈런), 2025년 위즈덤(31홈런) 등 11명이다.

위즈덤/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는 샌더스, 터커. 위즈덤까지 3명밖에 없다. KIA는 유독 그동안 30홈런 외국인타자와 인연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위즈덤은 그런 점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KIA는 위즈덤이 홈런, 장타를 많이 쳐줄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했다.

그런데 KIA로서도 홈런을 많이 친 위즈덤이 이렇게까지 찬스에서 침묵할 줄은 몰랐다. 시즌 타율 0.239는 그렇다고 쳐도, 시즌 득점권타율이 0.200에 불과하다. 보통 시즌 막판이면 타율과 득점권타율이 수렴하기 마련인데, 위즈점은 시즌 타율도 높지 않은데 득점권타율은 더 떨어진다. 31홈런을 치고도 타점이 75개인 이유다.

미국에서도 볼삼비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국내에선 전반기에 볼넷을 많이 골랐으나 후반기엔 자신의 커리어 평균으로 수렴하는 모양새다. 후반기 초반에 완전히 자세가 무너지며 치기 어려운 코스에 방망이가 막 나가기도 했다. 현재 그 정도 단계는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확 치고 올라가지는 못한다.

최근 10경기서는 다시 하락세다. 타율 0.114에 2홈런 6타점이다. 심지어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결장했다. 4~5일 광주 SSG전, 광주 KT 위즈전이 열렸다면 역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허리가 다시 좋지 않다. 위즈덤은 전반기에도 허리문제로 3주 정도 빠졌던 시기가 있었다. 대역전 5강을 위해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시기에 허리문제가 다시 발생한 건 KIA에도 위즈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KIA는 5위 KT에 3.5경기 뒤진 8위다. 오히려 9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다. 잔여경기가 20경기밖에 안 된다. 현실적으로 대역전 5강은 상당히 어려워졌다. 이제 자연스럽게 외국인선수들의 내년 재계약에 좀 더 관심이 쏠린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야 당연하 KIA가 또 재계약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네일이 메이저리그 오퍼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변수다. 장단점이 확연히 보이는 올러는 구단이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위즈덤 역시 장, 단점이 명확한데, 허리 이슈까지 겹치면 재계약 전선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구단 최초의 40홈런타자이자 KBO리그 최초의 40홈런 좌타자 샌더스도 2000년에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해태는 당시 모기업 사정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샌더스도 시즌 타율은 0.247이었다. 삼진 133개에 볼넷 105개였다. 현재 위즈덤보다 애버리지, 볼삼비가 좋지만 위즈덤과 비슷한 유형의 타자였다.

위즈덤/KIA 타이거즈

KIA가 올 시즌 후 과연 위즈덤을 어떻게 할까. 화끈한 홈런을 그렇게 많이 쳤는데 역설적으로 고민을 많이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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