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반짝투어' 밤샘 줄 논란…주민 불편 호소에 팬덤 내 갈등까지[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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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줄 서는 팬들을 보고 인근 주민이 우려를 표했다./Mnet 인스타그램·소셜미디어 X

[마이데일리 = 이해린 인턴기자] 엠넷(Mnet) '전국반짝투어'에 출연하는 그룹 라이즈를 보기 위해 팬들이 공연 이틀 전부터 밤샘 대기를 하면서 여러 잡음이 일었다.

'전국반짝투어'는 K팝 아이돌 그룹들이 전국 각지에 출격해 지역 주민들에게 특산물과 공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팬들은 늘 대기 상태다.

지난 2일 라이즈가 경기도 성남에서 '전국반짝투어'를 진행한다는 공지가 소셜미디어에 게재됐다. 이에 2일 밤부터 팬들이 밤샘 대기를 시작했다.

대기 인원이 점차 많아지자, 인근 주민들은 지역 커뮤니티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주민은 글을 "12시에 산책 나갔을 때 100명은 돼 보이는 사람들이 누워있었다"며 "내일 출퇴근길은 어떡하냐"고 전했다.

밤샘 대기에 비공식 '총대'까지 등장했다./소셜미디어 X·Mnet Plus

또한, 방송사나 소속사 관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일부 팬이 '총대'를 맡아 번호 배부와 인원 체크를 시작했다. 이에 팬덤 내부에서 '비공식 총대와 번호를 인정할 것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엠넷 측은 3일 공지를 통해 "밤샘 대기 명단은 운영하지 않는다"며 "밤샘 대기로 인해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제작진과 관계자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밤샘 대기 줄은 촬영 당일 그대로 인정됐다고 한다.

밤샘 대기가 인정되자 부여받은 번호표를 되파는 행위까지 등장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팬들이 번호표를 10~80만 원에 거래하는 사례가 포착됐다.

이러한 밤샘 대기 줄이 큰 화제가 되면서 팬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아티스트 보려고 이틀 전부터 밤새우면서 줄 서는 건 선을 넘었다"는 비판과 함께 "그렇게 해서라도 볼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밤샘 대기로 주민 불편과 안전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방송사 측에서 체계적인 대기 시스템과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팬들 역시 성숙한 팬덤 문화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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