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연이은 수입차 1위 등극… 벤츠, 2위 자리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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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한국에 공급하면서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이뤄냈다. 덕분에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신형 테슬라 모델Y. / 테슬라코리아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한국에 공급하면서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이뤄냈다. 덕분에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신형 테슬라 모델Y. / 테슬라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테슬라가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수입차 월간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업계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격차를 좁혀 나가는 모습인데, 연말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총 7,97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올해 테슬라는 지난 5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했다. 동시에 지난 5월 테슬라는 수입차 월간 판매량 1위에도 올랐고, 7월과 8월에도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최근 4개월(5∼8월) 동안 월간 판매량은 벤츠를 앞질렀다. 4개월간 테슬라의 판매량은 총 2만8,278대로, 동기간 벤츠보다 7,022대 더 많이 팔렸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급증한 배경에는 코드명 ‘주니퍼’로 통하는 부분변경을 거친 신차 ‘모델 Y’가 있다.

모델 Y 주니퍼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국내에는 △후륜구동(RWD) △롱레인지 사륜구동(AWD) △브랜드 첫 한정판 론치 시리즈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론치 시리즈는 높은 인기에 판매가 중단됐으며 현재는 RWD와 AWD 2종만 판매 중이다.

모델 Y의 인기 비결은 ‘합리적인 가격’과 ‘무난한 주행거리’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모델 Y의 국내 판매 가격은 RWD 트림 기준 5,299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직전 구형 모델 대비 700만원 인하된 가격이다. 여기에 테슬라 모델 Y RWD에 적용되는 전기차 국고보조금은 188만원으로 책정됐다.

지자체 보조금은 서울이 19만2,000원이지만,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는 지자체인 광명시는 129만원, 파주시의 경우 156만원을 지원한다. 경기도 수원·성남·고양·안양·구리 등은 모델 Y RWD에 대해 약 80만∼100만원 정도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충남 천안·아산·공주·보령 등 일부 지역은 모델 Y RWD 지자체 지원금으로만 226만원을 지급한다.

테슬라 모델 Y는 5,000만원 안팎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중형 SUV 전기차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테슬라
테슬라 모델 Y는 5,000만원 안팎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중형 SUV 전기차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테슬라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적용할 시 테슬라 모델 Y RWD의 실 구매가격은 5,000만원 초반 수준이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4,800만원대∼4,900만원대 수준까지 낮아진다. 모델 Y RWD는 주행거리도 배터리 완전충전 시 최대 400㎞로 인증을 통과했다.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AWD 트림의 경우 국내 출시가격이 6,314만원, 배터리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476㎞로 인증을 받은 후 재인증에서 505㎞를 달성했다. 롱레인지 AWD의 경우 국고보조금이 207만원으로 RWD 트림 대비 조금 더 높게 책정됐고, 지자체 보조금도 소폭 더 높다.

수입 중형 SUV 전기차임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테슬라 모델 Y 신형의 최근 4개월간 월간 판매량은 매월 6,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월간 수입차 판매 1위’ 및 ‘수입차 누적 판매 1위 모델’에 등극했다.

신형 모델 Y 인기 덕에 테슬라의 판매량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입차 판매 2위인 벤츠와 격차도 빠르게 좁혔다.

지난 4월말 기준 테슬라와 벤츠의 누적 판매량 차이는 1만3,858대였다. 그러나 5월부터 테슬라가 모델 Y 신형을 필두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면서 8월말 기준 벤츠와 누적 판매량 격차는 7,000대 미만(6,836대)으로 줄었다.

4개월 만에 테슬라가 벤츠와의 격차를 4월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남은 4개월 사이 누적 판매량이 역전되면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반면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이 모두 소진될 경우 전기차 판매는 다시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하이브리드(HEV) 및 내연기관 모델을 함께 판매하는 벤츠가 테슬라와 격차를 벌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3만대를 넘어선 테슬라(8월말 기준 3만4,543대)의 수입차 순위는 3위에서 꿈쩍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수입자동차 브랜드 8월 판매실적
2025. 9. 4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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