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다" ERA 1점대 마무리 역시 다르네, 이런 강심장 봤나…안타→안타→KKK 압도, "세이브 순위 매일 확인해"

[마이데일리 = 광주 이정원 기자] "직구의 제구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어떤 위기가 와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

조병현은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27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김선빈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시작한 것. 모두 빗맞은 안타. 김선빈의 안타는 유격수 내야 안타, 최형우의 타구는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끝까지 달려 나와 잡으려 했지만 글러브를 아쉽게 빗나갔다.

그러나 조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150억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과 승부에서 삼진 승리를 챙겼고, 뒤이어 오선우와 박재현도 삼진으로 돌리며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조병현은 "빗맞은 안타가 나왔을 때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생각만 하고 다음 타자를 잡으려고 했다. 투수의 첫 번째 구종은 직구라고 생각한다. 직구의 제구는 자신감이 있다. 변화구 제구만 잡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안타 하나면 동점이나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대한 내야 안에서 땅볼보다는 뜬공을 유도하려고 했다. 나성범 선배님이 직구 타이밍에 늦는 모습을 보여 더 자신있게 들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세 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조병현도 예상하지 못한 일.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입을 연 조병현은 "나성범 선배님을 삼진으로 잡고 이후 병살을 만들자는 마음이었다. 삼진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올라가더라. 늘 타자의 컨디션보다 내 컨디션이 중요하다. 컨디션 맞추는 거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SSG는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 흐름이라면 지난 시즌 아쉽게 가지 못한 가을야구 무대에도 진출할 수 있다.

조병현은 "작년에 가을야구를 아쉽게 가지 못했다.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최대한 뒤에서 막아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27세이브로 세이브 5위에 머물고 있지만 2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 1점대를 유지하는 선수는 조병현이 유일하다.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조병현은 "매일 순위표도 확인하고 세이브 순위도 확인한다. 밑에 있을 때보다는 더 자주 확인한다"라고 웃으며 "직구 구위는 내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더 자신 있게 던지겠다"라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