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든 이기든 팀(한화)만 이기면 돼” KBO 슈퍼에이스 폰세가 이미 20승 했다? 충격과 공포의 83.3%[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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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지든 이기든 팀(한화 이글스)만 이기면 돼.”

한화 이글스 슈퍼에이스 코디 폰세(31)는 3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서 6이닝 7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3실점했다.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의 225탈삼진을 넘어 시즌 228탈삼진을 기록,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폰세/한화 이글스

경기 전부터 탈삼진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놀라운 기록이 있다. 승률이다. 폰세는 올 시즌 26경기서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이다. 개막 후 16연승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에 이어 승률까지 1위다. 2011년 윤석민 이후 투수 4관왕이 유력하다.

폰세의 승률은 100%다. 실제 한번도 패전이 없다. 사실 투수의 승리와 패배는 야수들의 공수 활약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그런 점에서 이날 NC전서 왜 폰세와 한화가 찰떡궁합인지 다시 드러났다. 사실 폰세는 2회에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연속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심지어 폭투로 점수를 내주기도 했고, 평범한 뜬공이 라이트 불빛에 가려 2루타가 되는 불운이 있었다. 폰세로선 완전히 안 풀리는 경기로 남을 수 있었다. 먼저 3점을 내줬고, 전세가 뒤집히지 않으면 폰세의 승률 100%가 깨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화 타자들이 곧바로 신민혁을 조기에 끌어내렸고, 불펜투수들을 공략하면서 경기를 5-3으로 뒤집어 버렸다. 기어코 폰세에게 승리요건까지 안겼다. 물론 구원진의 난조로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결국 10회말 우천중단 이슈까지 겪은 끝에 6-5로 승리했다.

폰세는 경기 후 “지든 이기든 팀만 이기면 된다”라고 했다. 사실 대부분 선발투수는 자신의 승리도 승리지만,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 팀이 이기면 그만이라고 얘기한다. 올해 승운이 정말 따르지 않는 류현진도 자신의 7승보다 팀이 이기면 된다고 웃었다.

이 기준으로 살펴보자. 폰세가 올 시즌 등판한 26경기서 한화의 승률은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3일 NC전까지 20승4패2무, KBO식 승률로 계산하면 무려 0.833, 83.3%다. 폰세의 승률 100% 이상으로 가치가 높은 83.3%다.

▲폰세 2025시즌 등판일지(한화 20승4패2무)

3월22일 KT(대전)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노 디시전/한화 4-3 승

3월28일 KIA(대전)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볼넷 2실점/승/한화 7-2 승

4월3일 롯데(대전) 7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2실점/노 디시전/한화 2-4 패

4월9일 두산(잠실)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볼넷 4실점/승리투수/한화 5-4 승

4월15일 SSG(인천)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3볼넷 무실점/승리투수/한화 2-0 승

4월20일 NC(대전) 7이닝 1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승리투수/한화 7-1 승

4월27일 KT(대전)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4볼넷 무실점/승리투수/한화 4-3 승

5월4일 KIA(광주) 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비자책)/승리투수/한화 3-1 승

5월10일 키움(고척)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사사구 1실점/승리투수/한화 9-1 승

5월17일 SSG DH1(대전) 8이닝 2피안타 18탈삼진 1볼넷 무실점/승리투수/한화 1-0 승

5월22일 NC(울산)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노 디시전/한화 3-4 패

5월28일 LG(잠실)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1사구 4실점/노 디시전/한화 6-5 승

6월3일 KT(대전)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승리투수/한화 10-1 승

6월8일 KIA(광주)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3사사구 5실점/노 디시전/한화 6-7 패

6월14일 LG(대전) 6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1사구 1실점/노 디시전/한화 2-2 무

6월22일 키움(대전) 5⅔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1볼넷 2실점(비자책)/승리투수/한화 10-4 승

6월28일 SSG(인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1실점/승리투수/한화 5-2 승

7월4일 키움(고척) 7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1실점/노 디시전/한화 2-1 승

7월18일 KT(수원)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승리투수/한화 5-0 승

7월24일 두산(잠실)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노 디시전/한화 4-4 무

7월30일 삼성(대전)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승리투수/한화 5-0 승

8월6일 KT(대전) 5이닝 7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승리투수/한화 5-4 승

8월12일 롯데(대전)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승리투수/한화 2-0 승

8월22일 SSG(대전)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노 디시전/한화 0-1 패

8월28일 키움(고척)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사사구 3실점/승리투수/한화 9-3 승

9월3일 NC(대전) 6이닝 7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3실점/노 디시전/한화 6-5 승

3일 경기만 해도 연장 10회초에 갑자기 비가 거세게 내리면서 42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만약 비가 더 거세게 내렸다면 강우콜드게임으로 무승부로 끝날 수 있었다. 결국 하늘이 한화를 도왔고, 폰세의 승률을 지켰으며, 폰세가 등판한 날 한화의 승률까지 높였다.

9개 구단에 충격과 공포의 83.3%다. 다시 말해 나머지 9개 구단이 한화와 경기할 때 폰세가 등판하면 이길 확률이 16.7%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냉정히 볼 때 9개 구단으로선 폰세가 나오면 전력을 아끼는 게 이득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순 없겠지만.

폰세/한화 이글스

폰세 등판경기의 한화 승률 83.3%를 가장 무겁게 받아들일 팀은 역시 1위 LG 트윈스다. 현재 순위나 전력으로 볼 때 LG와 한화가 한국시리즈서 만날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LG도 앤더스 톨허스트라는 좋은 에이스를 영입했지만, 폰세의 무게감과 같다고 보긴 어렵다. 전력, 짜임새 측면에서 그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 LG도 유일하게 껄끄러운 상대가 폰세가 등판한 한화다. 그래서 아직 정규시즌 1위 싸움도, 한국시리즈 우승 향방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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