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7% 속보치보다 0.1%p↑…"소비‧수출 주도"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한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수출과 소비 회복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건설·설비투자 부진은 이어졌지만 반도체 호조가 수출을 끌어올리며 성장률을 떠받쳤다.

한국은행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7월 발표된 속보치(0.6%)보다 0.1%포인트(p) 높은 수치다.

민간 소비는 자동차·의료 부문을 중심으로 0.5% 늘었고,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확대로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호조에 힘입어 4.5% 늘어났고,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4.2% 증가했다.

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토목 공사 감소 등으로 1.2% 줄었고, 설비투자도 선박·반도체 제조장비 투자가 위축되며 2.1% 감소했다. 다만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8% 성장했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이 각각 0.4%p, 0.3%p를 보탰다. 내수 기여도는 1분기 –0.5%p에서 개선돼 성장세 회복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반도체·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5%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운수업 회복으로 0.8%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3.6% 감소했고, 전기·가스·수도업(–5.4%)과 농림어업(–1.2%)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민소득 지표도 개선됐다. 명목 국내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2.0% 늘었으며, 실질 GNI 역시 1.0% 증가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무역손실이 축소된 덕분에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GDP(0.7%)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