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가 흔들린다. 감보아의 추락과 동시에 롯데도 6위로 내려앉았다.
감보아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구속은 최고 156km/h, 최저 148km/h가 찍혔다. 직구(61구), 슬라이더(27구), 체인지업(15구), 커브(3구)를 구사했다. 총 106구를 뿌렸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59.4%(63/106)다.
제구가 말썽이다. 최근 3경기 16⅓이닝 동안 13볼넷을 내줬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로 환산하면 7.2개다. 장성우에게 내준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볼넷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연패도 끊지 못했다. 감보아는 지난 7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7경기서 무승 3패에 그쳤다. 호투하면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터지면 볼넷으로 자멸한다. 최악의 패턴이다.

시작부터 제구 난조에 빠졌다. 1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앤드류 스티븐슨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여기서 안현민과 장성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에서 황재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1사 만루에 몰렸다. 강현우에게 중견수 뜬공을 허용, 아웃 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장준원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유준규를 삼구 삼진으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1회 투구 수만 38구.
2회도 험난했다. 첫 타자 허경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스티븐슨과 안현민은 각각 헛스윙 삼진과 루킹 삼진으로 처리. 장성우에게 좌측 담장을 맞는 대형 타구를 내줬다. 1사 1, 3루. 황재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어 실점을 막았다.
페이스를 되찾았다. 감보아는 3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이날 첫 삼자범퇴. 4회 1사 이후 허경민에게 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솎아 냈다.
순항 도중 큰 것을 맞았다. 5회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2-2 카운트에서 5구 154km/h 직구를 던졌다. 공이 높게 몰렸고, 장성우는 이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황재균의 안타와 문상철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감보아는 강현우를 유격수 땅볼, 장준원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까지 투구 수는 101개에 달했다. 하지만 감보아는 6회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첫 타자 안치영을 5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자 롯데는 최준용으로 투수를 교체, 감보아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감보아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 롯데 팬들은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팀 타선이 감보아를 구했다. 롯데 타선은 7회 5안타 2볼넷을 집중, 대거 6득점으로 감보아의 패전을 지웠다. 다만 9회말 김원중의 부진과 3루수 박찬형의 끝내기 실책으로 롯데는 8-9로 패했다.
한 타자라도 막기 위해 6회에 올라온 투혼은 멋졌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최근 경기력은 에이스답지 못했다. 감보아가 승수를 챙기지 못하니 롯데도 순위가 내려간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5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감보아는 롯데의 에이스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감보아가 출전하는 경기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다음 등판에서는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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