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몇 경기 안 남았으니까."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시작했는데, 시즌 말미에는 0명이 되었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대행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루벤 카디네스가 3일 미국으로 떠난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지난 1일 "카디네스 선수가 지난 8월 14일 SSG와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중 상대 송구에 왼쪽 새끼손가락을 맞은 후 통증이 지속됐다. 1일 병원 검진을 받았다"라며 "검진 결과, 새끼손가락 근위지절부위 미세 골절이 확인됐고 약 3주간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카디네스는 2일 말소됐고, 3일 출국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팀과도 헤어지게 됐다. 설종진 대행은 "골절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본인이 면담을 신청했다. 3주가 나왔으니 한국에서 치료하는 것보다 미국으로 가 치료를 받고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어차피 17경기(2일 경기 전)밖에 남지 않았으니 구단에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8월 14일부터 통증이 지속됐다면 2주 넘게 통증을 참고 뛰었다는 의미다. 선수가 말을 하지 않으니 구단도, 감독도, 코칭스태프도 알 수가 없었다.
설종진 대행은 "2주 전에 인천에서 맞은 적이 있다. 고통이 있었는데 후반기 몇 경기 안 남았으니 참고 뛰었던 것 같다. 한화전에서도 타구가 좋지 않았고, 금요일 경기 스타팅에 빠진 후에 본인이 진료를 보고 싶다고 하더라. 일부러 숨긴 건 아닌 것 같다. 뛸 수 없을 정도로 아팠으면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시즌 시작 전 외국인 타자 2명, 외국인 투수 1명이라는 파격 승부수를 꺼냈다. 그러나 실패다. 3년 만에 키움으로 돌아온 전직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는 40경기 33안타 6홈런 20타점 17득점 타율 0.212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기대를 모았던 케니 로젠버그도 13경기 4승 4패 평균자책 3.23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부상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여기에 그래도 시즌 끝까지 키움과 함께 할 거라 기대를 모았던 카디네스마저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게 됐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다가 4월초 출산 휴가에 다녀온 이후 급격히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쳐 결장 기간이 있었다. 86경기 81안타 7홈런 42타점 33득점 타율 0.253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활약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키움은 3년 연속 꼴찌가 유력하다. 40승 84패 4무로 압도적인 꼴찌. 9위 두산 베어스와 무려 16.5경기 차다. 키움이 전승을 거두고 두산이 전패를 당하지 않는 이상 순위가 바뀔 리는 없다.
그러나 포기란 없다. 설종진 대행은 "지금 하고 있는 야구와 큰 틀은 없을 것이다. 우리 팀이 8월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9월에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타팀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팀도 한 경기 한 경기, 1승 1승이 중요하다. 시즌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좋은 결기 펼치면서 마무리 짓자는 이야기를 했다. 야구장 나오면 이기려는 야구를 먼저 할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LG전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분위기는 올라왔다. 특별하게 1위팀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어느 팀이라도 위닝시리즈 하면 좋다"라고 힘줘 말했다.

주중 첫 경기에서 패했다. 1-6으로 패하며 연승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남은 16경기에서도 끈질기게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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