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정상 로테이션, 쉽지 않을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나균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아찔한 상황을 두 차례 겪었다. 첫 번째는 나균안이었다. 나균안은 8월 '에이스' 알렉 감보아보다 더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는 중이었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 상대 전적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기대가 컸고, 3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어내며 순항했다. 그런데 4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4회초 선두타자 양의지가 친 타구가 나균안의 오른쪽 어깨를 직격한 것. 나균안은 후속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한 채 마운드에 주저 앉았고, 타자 주자였던 양의지도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마운드 쪽을 찾아와 나균안의 상태를 살필 정도였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에게 "무리하지마"라며 교체 의사를 전했으나, 나균안은 투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어지는 무사 1루 상황에서 박준순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되자,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의 의사와 상관없이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큰 부상은 아니었다는 점. 롯데 관계자는 당시 "나균안은 우측 어깨에 타구 맞았고, 관리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방문 계획은 없고, 현재 아이싱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여파로 나균안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2일 LG전에 앞서 나균안에 대한 질문에 "타박상 정도"라면서 "(당시엔) 던질 상황이 아니었다. 어깨를 맞았는데. 본인이 던지겠다고 해서 한 타자를 상대했지만, 빨리 내리는 게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막았어야지. (박준순을) 잡았어야지, 안타를 맞고…"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뒤따랐는데, 김태형 감독은 "확실히는 모르겠다. 어제 트레이너 이야기로는 정상적으로 들어가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나균안이 선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지 못하게 된다면, 오는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롯데 선발에는 '구멍'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이 자리에 들어갈 선수는 있다. 지난 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이민석이 대체 자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2군에서 계속해서 선발을 맡았던 정성종도 역할을 맡을 수 있고, SSG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는 롱릴리프 자원인 박진도 후보가 될 순 있다. 하지만 나균안이 한 차례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 뛰는 것은 롯데에겐 분명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아찔한 상황이었던 나승엽은 다행히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승엽도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 박치국이 던진 공에 왼쪽 발목을 맞았다. 워낙 심한 고통을 호소했던 만큼 큰 부상이 의심됐지만, 다행이 단순 타박에 그쳤다.
한편 이날 롯데는 박찬형(3루수)-고승민(우익수)-윤동희(중견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노진혁(지명타자)-한태양(2루수)-이호준(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LG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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