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팬덤, K-콘텐츠 넘어 실물경제로…팬덤 기반 펀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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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왼쪽부터 조이, 루미, 미라. /넥플릭스 코리아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글로벌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넷플릭스 투둠(Tudum) 톱 10에서 누적 시청수 2억3600만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영화에 올랐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케데헌이 콘텐츠 흥행을 넘어 관광·식품·엔터테인먼트·테마파크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며 경제적 효과까지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이 애니메이션은 앞서 OST ‘골든’을 비롯한 영화 속 4곡은 빌보드와 UK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며 글로벌 팬덤의 소비력을 입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는 ‘까치 호랑이 배지’와 닮았다. /넷플릭스·국립박물관문화재단

케데헌은 또한 K-팝을 소재로 만든 만큼 한국적 요소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2030세대 중심의 팬덤은 디지털 스트리밍 소비뿐 아니라 굿즈, 테마파크, 관광, 식품 등 실물 시장으로까지 지출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주요 촬영지인 낙산공원, 남산타워는 팬 투어 명소로 부상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뮤즈샵의 ‘까치 호랑이 배지’ 판매량은 하루 2개 수준에서 한 달 3만8000개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농심이 발 빠르게 신라면·새우깡에 케데헌 캐릭터를 입힌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유사한 제품을 상품화한 것으로, 농심몰 사전 예약 판매 시작과 동시에 1000세트가 모두 완판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농심은 넷플릭스와 협의를 통해 추가 판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농심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페셜 제품 3종. /농심

엔터 업계 역시 케데헌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YG, 하이브 등 주요 엔터 주식은 팬덤 기반 2차 소비 증가로 주가 상승을 견인했고, 굿즈 판매와 콘서트 등 부가 산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마파크 업계도 케데헌을 전략적 기회로 활용 중이다.

에버랜드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케데헌 OST와 주요 장면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존을 오는 26일 오픈한다.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등 캐릭터별 스토리를 살린 미션형 게임과 인터랙티브 포토존을 마련하고, K-분식, 캐릭터 분장, 한정판 굿즈 등 체험형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 높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해외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K콘텐츠 성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넷플릭스 콜라보 ‘케데헌 테마존’ 조성. /에버랜드

미국 엔터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케데헌 시즌2 제작을 위해 넷플릭스와 소니가 초기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컨수머 전문가는 “케데헌은 콘텐츠 흥행을 넘어 관광·식품·엔터·테마파크로 연결되는 펀코노미(Fan+Economy) 생태계의 성공 사례”라며 “팬덤 중심의 실물 경제 확대는 향후 산업 구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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