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 감독님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제자들의 진심, 하늘로 떠난 스승을 떠올렸다 [MD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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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스승을 잊지 않았다./신월야구장 = 이정원 기자제자들은 스승을 잊지 않았다./신월야구장 = 이정원 기자

[마이데일리 = 신월야구장 이정원 기자] "감독님 사랑합니다."

故 이광환 前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제자들이 함께 했다.

30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신월야구장에서 故 이광환 감독의 추모 경기가 진행됐다. 서울대 야구부와 한국 여자 야구 대표팀이 맞붙었다.

이광환 감독은 7월 2일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77세. 대구 출신으로 대구중학교를 졸업한 후 중앙고에 진학했다. 중앙고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2학년 때는 황금사자기에서 강속구 투수 이원국과 함께 해방 후 팀 첫 우승을 이끌었다. 3학년 때는 한 해 고교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이후 고려대를 거쳐 실업야구의 강호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1977년부터 1980년까지 모교 중앙고 사령탑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OB(현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에 부임해 팀이 원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제자들은 스승을 잊지 않았다./신월야구장 = 이정원 기자

1986년부터 1987년까지 2년간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와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야구 유학을 다녀왔다. 이 경험은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밑바탕이 됐다.

특히 1994년 LG 트윈스에서 ‘신바람 야구’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활기찬 야구로 팬들의 인기를 얻었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1996년 시즌 도중 경질된 후, 한화 이글스와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 등을 역임했다. 감독 통산 성적은 608승 639패 3무.

그리고 한국 야구 저변 확대와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1995년에는 제주도 서귀포에 사재를 털어 야구박물관을 건립했고, 소장하고 있던 야구 관련 소장품 3,000점을 모두 기증했다. 여자야구의 대부라고 불리며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설립한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서울대 야구부 감독을 맡아, 전문 야구 선수가 아닌 야구를 잘 이해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배출하는 데 진력했다.

경기 시작 전 묵념 진행 후에 추모사 낭독 시간이 있었다.

임혜진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은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스승이었던 이광환 감독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감독님은 여자 야구의 가능성을 믿어주셨습니다. 흔들림 없이 격려하시며, 언제나 앞장섰습니다. 감독님의 깊은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여자 야구 역사에 큰 발자취가 되었습니다. 한국여자야구연맹은 감독님의 뜻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월야구장 = 이정원 기자

박종훈 KBO 경기운영위원은 "감독님과는 선수와 코치로 처음 만났습니다.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습니다. 감독님께서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야구인이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감독님을 존경하셨습니다. 감독님, 사랑합니다. 감독님이 보여주신 열정, 우리가 이어가겠습니다.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 야구부 매니저로 활동했던 전다솜 씨는 "언제나 곁에 계실 것 같던 감독님이 떠나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파에도 무더위에도 오후 2시에 늘 나오셨습니다. 감독님을 보고 저는 저의 엉덩이를 가볍게 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라며 "잘하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서울대 야구부에게 희생정신을 알려주셨습니다. 감독님의 제자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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