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은퇴 투어를 앞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통산 550SV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 6일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삼성은 "KBO 및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에 은퇴 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이기에 당시는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27일 은퇴 투어 일정이 공개됐다. 28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31일 대전 한화전, 9월 10일 광주 KIA전, 11일 대구 SSG전, 20일 잠실 LG전, 26일 부산 롯데전, 28일 고척 키움전 은퇴 투어가 진행된다. 30일 대구 시즌 최종전은 은퇴식이 열린다.
SSG는 인천 최종전을 이미 치렀기에 부득이하게 대구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8월 6일 은퇴가 발표됐고, 7일 삼성은 마지막 인천 경기를 치렀다. SSG는 "7일은 올 시즌 삼성과의 마지막 인천 경기다. 은퇴 투어 관련 협의가 6일에 논의되면서 7일 행사는 부득이하게 간소한 이벤트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7일 경기에 앞서 오승환이 취재진을 만났다. 오승환은 "은퇴 투어가 실감 나지 않는다 그냥 똑같다"라면서 "마지막 대구에 가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웃었다.
마지막까지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다. 오승환은 "계속 공을 던지고 있다. 내일(28일)은 또 피칭을 해야 되는 날"이라면서 "은퇴 발표를 하고 나서 몸 상태가 더 좋아지고 있다. 스스로 '컨디션이 왜 좋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다"며 웃었다.
따로 구속 측정을 하고 있지는 않다. 오승환은 "145km/h 이상은 무조건 나올 것 같다"면서 "컨디션이 몸이 안 좋을 때보다는 훨씬 좋아지고 있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몸 상태는 괜찮다"고 강조했다.
은퇴 기자회견 당시 남긴 말이 화제가 됐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550세이브가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 공을 놓지 않았다.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세이브가 됐든 지고 있든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다. 549세이브보단 550세이브가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민호도 "(오)승환이 형 세이브가 하나 남았더라"라면서 "저도 그걸 달성하고 형을 보내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팀 사정상 오승환의 기용은 쉽지 않다. 삼성은 치열한 5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3위부터 8위까지 촘촘히 순위표에 늘어선 상태. 최근 실전 경험이 없는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날 박진만 감독은 "지금 생각할 겨를이 없다. 매 경기를 토너먼트 식으로 하고 있다"라면서 "만약 팀 상황상 여건이 된다면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통산 550세이브에 대한 질문에 오승환은 "은퇴 기자회견 때는 가볍게 그런 말씀을 드렸다. 지금 개인 기록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개인 기록에 욕심을 내본 적도 없다. 그날 질문이 왔길래 편하게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팀이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제 기록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라면서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자신보다 팀을 아꼈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은 "삼성이 있었기 때문에 오승환이란 선수가 많은 팬분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다. 저라는 선수를 만들어준 팀"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오승환의 진심은 '삼성' 단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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