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G 정도 잘 던졌는데 타자들이…” 김경문은 고맙고 미안하다, 이제 38세 토종 에이스 아낀다[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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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5경기 정도 잘 던졌는데 타자들이…”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3-1로 잡은 뒤 이례적으로 토종 에이스 류현진(38)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류현진이 잘 던지는 경기서 지속적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26일 경기서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단 1점만 지원했다. 그렇게 노 디시전. 7월20일 KT 위즈전 이후 1개월째 승리가 없다.

어느덧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를 한 9경기서 본인의 승수는 3승에 불과하다. 심지어 올 시즌 3실점 이하 16경기서 단 6승에 불과하다. 2패까지 떠안았다. 한화 타선이 올 시즌 평범한 수준의 위력인데,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유독 더 안 터진다.

김경문 감독은 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지금 계속 5경기 정도 잘 던졌는데 타자들이 점수가 안 나네. 어제도 점수를 좀 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타자들이 뒷받침하지 못해 좀 아쉬운 게 있었는데 현진이는 그래도 팀이 이기면 된다고 자꾸 얘기한다”라고 했다.

사실 올해 류현진이 등판한 22경기서 한화가 10승12패다. 올 시즌 전력, 시즌 성적을 감안할 때 아쉬운 결과다. 그만큼 류현진만 나오면 뭔가 안 풀린다. 그래도 류현진은 한화가 9회초에 문현빈의 결승 솔로포 등 2점을 뽑아 3-1로 이기고 3연승한 것에 만족했다.

심지어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이 1이닝 더 던지겠다고 한 것을 만류했다. “어제도 본인이 1이닝 더 던질 수 있다고 사인이 왔는데, 지금 우리가 스케줄상 급할 건 없다. 전부 안 다치고 잘 마쳐서 그 다음에 순위표를 받고 난 뒤 우리 준비만 잘 하면 된다. 6회까지 충분히 잘 던졌고, 그 다음에 좀 더 쉬고 준비를 잘 하자고 하면서 6회까지 하고 내려갔다”라고 했다.

또한, 류현진은 2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이후 자청해 닷새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정작 웃더니 양상문 투수코치와의 합의라고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런 토종 에이스가 참 고맙다. 이제 잔여 일정에는 더 이상 닷새만의 등판은 없다. 9월 잔여일정에는 주 6연전이 없으니 5선발의 필요성도 낮아진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주 일요일(3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은 안 나간다. 9월 스케줄에 우리가 주 6일 경기는 안 한다. 빨리 2위를 확정하는 게 가장 좋은데 돌아가서 일요일은 일단 대체 선발이 나간다”라고 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한화 이글스

결국 김경문 감독은 이제 류현진을 아끼면서 가을야구에 대비하려는 인상이 역력하다. 4.5경기 격차가 나는 1위 LG 트윈스야 추격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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