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후반기 엄청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정신 상태'를 비결로 꼽았다.
스탠튼은 2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5타점을 기록했다.
팀에 리드를 안겼다. 첫 타석 중견수 뜬공으로 침묵한 스탠튼은 팀이 0-1로 뒤진 3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홈런이 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타구는 우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비거리는 119.2m.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0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었다.
쐐기점 역시 그의 몫이었다. 6회 무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6구 낮은 슬라이더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초대형 투런 홈런을 뽑았다. 시즌 17호. 비거리는 무려 137.5m가 나왔다.
스탠튼의 활약 덕분에 양키스는 5-1로 승리했다. 스탠튼이 홀로 모든 점수를 낸 것. 3연승을 달린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보스턴 레드삭스를 반 게임 차로 추격했다.

스탠튼의 질주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스탠튼은 스프링캠프부터 양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자가혈소판 주사(PPP)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좀처럼 통증이 잡히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를 통째로 날렸고, 지난 6월 17일 뒤늦게 빅리그 출전을 시작했다. 스탠튼은 전반기를 4홈런 14타점 타율 0.246 OPS 0.782로 마쳤다. 스탠튼이 2014년 맺은 13년 3억 2500만 달러(약 4537억원) 계약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
후반기 다른 사람이 됐다. 30경기서 13홈런 32타점 타율 0.362 OPS 1.248을 적어냈다. OPS는 100타석 이상 기준 닉 커츠(애슬레틱스·1.285)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경기 종료 후 분 감독은 'MLB.com'을 통해 "제가 그를 본 것 중 최고일지도 모른다"라면서 "타석마다 일관성이 있다. 지금까지 제가 본 것 중 가장 잘 (스트라이크) 존을 통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스탠튼은 꾸준히 타구를 라인 드라이브나 뜬 공으로 보내고 있다. 이전에 좋은 타격감을 보였을 때도 땅볼 타구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이는 경험과 자기 자신을 잘 아는 데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제 경기의 정신적인 측면에서 많은 부분을 마스터했다고 본다. 준비하는 방법, 투수 상대 준비, 투수와의 밀고 당기는 심리전까지 다 알고 있다. 몇몇 사람만 도달할 수 있는 집중된 정신 상태에 도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탠튼의 시즌 성적은 51경기 51안타 17홈런 46타점 타율 0.313 OPS 1.051이 됐다. 현재 추세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2017년(OPS 1.007) 이후 8년 만에 OPS 1을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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