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어느덧 32주년을 맞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들이 시각장애 파트너들과 함께 이어온 아름다운 동행의 발걸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삼성화재(000810)는 26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개교 3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과 함께, 안내견학교 전반을 둘러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먼 훗날'을 내다보고 32년 전 안내견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 회장의 혜안과 신념은 시각장애인의 삶을 개선하고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 안내견 '바다' 이래 매년 15두 내외를 분양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308두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현재 85두가 활동 중이다. 또 일반인 대상 시각장애 체험 행사 등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안내견들은 학교 내 견사에서 생활한다. 안내견들을 교육하는 '에듀 견사'가 있는가 하면, 시각장애 파트너가 안내견을 맞겨 놓는 '호텔' 방식의 견사도 있다.
견사는 머물고 있는 안내견들이 서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벽을 낮춰 놓은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바닥 전체가 온돌로, 겨울을 보다 따듯하게 지낼 수 있다.
안내견들이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는 시기는 14개월에서 16개월 정도다. 평가는 △초기 평가 △중간 평가 △최종 평가가 있으며 이 세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수행을 했을 때 비로소 정식 안내견이 된다.
1년에 정식 안내견은 15~16마리 정도다. 대략 40~50마리 정도는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한해에 약 35%만 안내견으로 사회에 걸음을 내딛고 있다.

학교 한켠에는 안내견을 위한 추모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레브라도 리트리버의 평균 수명은 12년에서 13년 정도인 반면 안내견으로 활동하는 레브라도 리트리버의 평균 수명은 1~2년 가량 더 길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이유로 건강을 꼽았다. 안내견들은 24시간 내내 시각장애 파트너와 붙어 있다 보니 일반적으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가 반려견보다 훨씬 덜하다는 설명이다.
파트너도 안내견 덕분에 안전한 교통길을 보장 받지만, 안내견 역시 파트너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셈이다.

안내견학교에서는 안내견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도 일종의 교육을 받는다. 시각장애인도 안내견에 적응해야 하기에 보통 3~4주 기간의 교육을 받게 된다. 일주일간 입소 교육을 거친 후 나머지 2주 동안 현지 적응 훈련을 받는 구조다.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을 직접 먹이고 씻기고 보행하는, 모든 연습들을 안내견학교와 함께 한 후에야 같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안내견으로 자라게 될 강아지들이 성장하는 공간도 있다. 생후 8주차를 보내고 있는 이 강아지들은 보살핌 아래 향후 시각장애 파트너들의 앞길을 밝힐 '충견'으로 자라나는 중이다.

안내견학교는 시설도 훌륭하지만 한여름을 맞아 청록을 한껏 뽐내는 녹음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간의 손길이 닿는 시설은 물론 닿지 않는 자연까지, 이곳에서 32년간 안내견들을 돕고 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