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효과 본격화…소상공인 매출 한 달 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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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상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정부가 지난달부터 지급한 소상공인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개시 한 달 만에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넘게 뛰었고, 쿠폰 사용 대상이 아닌 대형 매장 매출까지 동반 상승했다.

26일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7월 21일부터 8월 17일까지 32만9000여개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4% 증가했다. 첫 주 7.27%, 둘째 주 10.13%로 상승 폭이 컸으나, 셋째 주 6.96%, 넷째 주 1.21%로 점차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이 16.5% 늘며 가장 두드러졌다. 안경원이 43.9% 급등했고, 패션·의류·잡화(33.2%), 완구·장난감(32.7%), 전자담배(31.3%), 화장품(30.1%) 등도 3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KCD는 “상대적으로 고가 내구재와 자기만족형 소비가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외식업(3.5%)과 서비스업(4.7%)도 성장세를 보였다. 피자·국수·초밥 전문점 등 소규모 외식 업종은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서비스업에서는 네일숍(29.4%), 비뇨기과(25.2%), 미용·피부관리(16.1%), 사우나·목욕(15.7%) 등이 두드러졌다.

KDC 관계자는 “고령화와 자기 관리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의료서비스와 꾸밈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 매출 규모별로는 30억원 미만 소상공인이 6.89% 늘었고, 쿠폰 사용이 불가능한 30억원 이상 매장도 1.1% 증가했다. 당초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는 연 매출 30억원 매장에서는 매출이 줄 것이라는 ‘풍선 효과’ 우려와 달리 동반 성장세를 보였다.

강예원 KCD 데이터 총괄은 “민생 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시행 4주 차까지 전국적으로 소상공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특히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규모 매장에서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가 내구재와 합리적 외식, 자기 관리 소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 있는 소비가 이어졌다”며 “더 많은 골목상권 회복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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