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좌익수 대안으로는 김혜성도 거론되고 있다"
LA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8-2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공동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최근 몇 년 동안 다저스는 무분별한 '디퍼(지급유예)'를 통해 전력을 크게 끌어올리며,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올해는 2연패에 도전하는 중. 하지만 현재 다저스는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 23일 샌디에이고와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으며 NL 서부지구 공동 1위로 내려앉더니, 24일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잠깐이지만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래도 다저스는 25일 경기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6이닝 2실점)의 호투와 오타니 쇼헤이의 45호 홈런, 달튼 러싱의 역전 스리런포, 프레디 프리먼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8-2로 샌디에이고에게 설욕하며, 다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다저스의 고민은 매우 크다. 일단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문제는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해결될 수 있으나, 가장 문제는 외야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현재 다저스의 주전 외야수는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중견수 앤디 파헤즈-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로 구성이 돼 있다. 그런데 현재 파헤즈를 제외하면, 공격에서는 콘포토, 수비에서는 테오스카가 큰 고민거리인 상황이다. 올 시즌에 앞서 1700만 달러(약 236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콘포토는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1할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콘포토를 감싸왔으나, 지난 23일 경기에 앞서서는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모습을 보였다. 사령탑은 "타격 생산성은 매우 중요하다. 누가 좌익수를 맡더라도 반드시 타격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키케는 좌익수로 쓸 가능성이 크다. 오늘(23일)은 콘포토가 기회를 얻지만,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 좌익수의 타격 기여는 앞으로도 핵심이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좌익수로 기용하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에서 엿볼 수 있듯이 콘포토는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황. 김혜성을 비롯해 키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에서 복귀하게 될 경우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저스는 현재 김혜성을 비롯해 키케를 좌익수 후보로 점치고 있으며, 처참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는 테오스카의 좌익수 이동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테오스카가 좌익수로 이동한다면, 최악의 수비가 그나마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4번의 재활 경기를 치르는 동안 '주포지션'에 해당되는 2루수로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좌익수-중견수까지 외야수로만 두 차례 경기를 소화했고, 나머지는 지명타자와 유격수로 출전했다. 이는 다저스가 김혜성이 돌아왔을 때 내야수가 아닌 외야의 중책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재 알렉스 프리랜드라는 유망주가 2루수로 잘 적응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미국 '다저 블루'는 "로버츠 감독은 테오스카를 좌익수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콘포토가 부진한 만큼 테오스카가 타격에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 경우 외야진 전체에 변동이 따른다"며 "좌익수 대안으로는 김혜성도 거론되고 있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김혜성은 KBO리그 시절 좌익수로 44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고, 최근 재활 경기에서도 좌익수로 나섰다"고 짚었다.


이렇게 될 경우 연쇄적인 이동이 시작될 수도 있다. 일단 테오스카가 좌익수로 이동하게 되면, 우익수에 구멍이 생기는 까닭. 때문에 무키 베츠의 우익수 복귀론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미국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는 "로버츠 감독은 베츠의 외야 복귀 가능성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지만, 시즌 후반을 고려했을 때 완전히 문을 닫진 않았다"고 전했다. 로버츠는 실제 베츠의 복귀에 대한 물음에 "좋은 질문"이라고 답했다.
과연 키케를 비롯해 김혜성이 빅리그로 복귀했을 때 다저스의 외야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게 될까. 김혜성의 강점은 내야이지만, 연쇄이동이 발생하게 될 경우 앞으로는 외야수로 출전하는 빈도가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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