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마지막 재건축 사업 '개포우성7차' 시공권이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으로 돌아갔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조합은 23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강당에서 열린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전체 조합원 800명 중 746명이 참여한 가운데 삼성물산은 403표(54%)를 획득하면서 최종 시공사로 확정됐다.
지난 1987년 준공된 802가구 규모 개포우성7차는 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총 1122가구 규모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조합 추산 사업비만 6778억원이다.
이번 수주는 삼성물산이 최근 강남권에서 연이어 확보한 도시정비 실적에 힘을 보태는 사례다. 특히 개포지구는 이미 래미안 블레스티지(구 개포주공2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구 개포주공3단지) 등 강남 랜드마크 단지가 들어선 지역이다. 개포우성7차는 일대 사실상 마지막 재건축 단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전에서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조합원 맞춤형 제안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를 대상으로 내세운 단지명은 '래미안 루미원(RAEMIAN LUMIONE)'이다. 라틴어 'Lumino(밝게 비추다)'와 'One(상위 1%)' 합성어로, '상위 1%를 위한 빛나는 삶의 풍경'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루미원에 있어 단순 시공을 넘어 △조합원 분담금 절감 △특화 설계 △첨단 기술 적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우선 삼성물산이 내세운 핵심은 '속도'다. 제안 공사 기간은 43개월로, 경쟁사(47개월)보다 4개월 짧다. 이는 개포주공5단지(45개월), 개포주공6·7단지(48개월)보다도 빠르다. 착공 전 공정 시뮬레이션과 최적화 설계를 통해 불필요한 절차를 제거해 공기를 단축했다. 그만큼 조합원 임시 거주비‧금융이자‧분담금 등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서울시 인허가 기준을 100% 충족해 사업 지연 요인을 차단했다. 논란이 잦은 스카이 브릿지를 배제하는 대신 랜드마크 동 상층부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배치해 활용성과 상징성을 모두 잡았다. 단지 배치 역시 저층~고층 텐트형 구조를 적용해 일조권, 생태면적률, 용적률 인센티브 확보 등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
삼성물산은 공사비에 대해서도 3.3㎡당 868만9000원으로 산출해 조합 예정가(880만원)보다 낮췄다. 동시에 분양면적을 기존 안(3만9012평)보다 1054평 늘린 4만66평으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일반분양 수익은 약 843억원 증가하고, 조합원 분담금은 세대당 평균 1억1000만원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재무 측면에서도 업계 유일 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조달을 약속했다. 분담금 4년 유예, 환급금 30일 내 100% 지급, 착공 전 물가상승분 최대 100억원 자체 부담 등 파격적 조건도 내걸었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은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설계했다. 10개동 2열 배치로 1만㎡ 중앙광장과 동서남북 통경축을 확보하고, 777세대가 탁 트인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 시설도 '압도적'. 단지 중앙 3000평 상당 파라마운트 밸리를 포함해 △ 80m 벽천 '인피니트 베일' △3.5㎞ 산책로 △루프탑 정원 10개소 등이 조성된다. 지하 4개 층에는 4226평 규모 초대형 커뮤니티 '클럽 래미안'도 들어선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국내 최초 장수명 주택 '우수' 등급 설계를 적용했다. 이는 건축물 수명 연장을 통한 지속 가능한 주거를 목표로 한다. 또 모든 세대에 층간소음 1등급 구조를 도입해 △250㎜ 바닥슬라브 △70㎜ 완충재 △50㎜ 몰탈을 적용해 실질적 소음 저감을 구현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에 있어 "대우건설도 사업비 절감과 평면 다양화를 강조했지만, 조합원들은 브랜드 파워와 시공능력에서 앞선 삼성물산 손을 들어줬다"라며 "개포 마지막 재건축에서 시공권을 확보한 만큼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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