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
LG 트윈스 베테랑 유격수 오지환(35)은 2023년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면서 수비왕,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당시만 해도 공수에서 오지환이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국내 유격수 지형도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일단 2023년에 오지환과 공동 수비왕을 차지한 박찬호(30, 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뜨거웠다. 박찬호는 2024시즌 KIA 타이거즈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에 수비왕 2연패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갔다.
올 시즌에도 박찬호의 활약은 좋다. 105경기서 타율 0.278 3홈런 30타점 61득점 20도루 OPS 0.700이다. 869이닝으로 수비이닝 8위에 실책 14개. 준수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1.188로 리그 4위다.
그런데 박성한(27, SSG 랜더스)과 김주원(23, NC 다이노스)의 활약도 좋다. 박성한은 839이닝에 14실책, 타격은 99경기서 타율 0.259 5홈런 33타점 55득점 4도루 OPS 0.744다. WAA는 1.459로 리그 1위. 김주원은 938⅔이닝 동안 24실책이다. 최다실책 리그 1위다. WAA는 1,178로 5위. 그러나 타격이 매섭다. 112경기서 타율 0.299 10홈런 46타점 83득점 33도루 OPS 0.830이다. 이들의 골든글러브 레이스가 매우 치열하다.
이런 상황서 오지환이 크게 눈에 띄는 건 아니다. 올해 717⅔이닝으로 수비 이닝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실책 5개를 보면 클래스는 여전한 걸 알 수 있다. WAA는 0.989로 리그 10위. 타격은 100경기서 타율 0.239 13홈런 44타점 OPS 0.745.
여전히 수비의 안정감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한 방 능력도 여전하다. 본래 애버리지보다 한 방 능력이 강점인 선수다. 22일 광주 KIA전서는 이의리를 상대로 연타석 우월홈런을 터트려 팀의 14-2 대승에 기여했다.
수치를 떠나 경험, 노하우 측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유격수가 오지환이라는 것도 변함없는 사실이다. 모든 선수가 그렇지만, 오지환 역시 늘 음지에서 땀을 흘리며 기량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전날 힘든 경기를 치르고 왔지만, 항상 3연전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팀 모두가 집중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오지환은 “2회초 홈런은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상대 투수(이의리)가 직구가 워낙 좋은 선수라 타이밍에 늦지 않게 치자는 마음으로 들어섰고,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4회초 연타석 홈런은 직구와 변화구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앞 타석에서 직구를 공략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변화구를 노린 것이 주효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지환은 “올 시즌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는 홈경기 전 실내 연습장에서 모창민 코치님, 김재율 코치님과 함께 꾸준히 특타를 진행하며 폼을 찾아가려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오지환이 올 시즌 후 최고의 유격수로 인정받을 것인지 알 수 없다. 후배들이 많이 치고 올라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지환은 2년만에 다시 한번 우승 유격수에 도전한다. LG의 센터라인은 리그 최강. 그 중심에 오지환이 있는 것도 여전한 사실이다. 그는 “지금은 1위 자리에 있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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