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승·패 이야기한 적 없어" 결과보다는 과정…7연승은 끝났지만 조성환 대행은 웃었다, 왜? [MD잠실]

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두산베어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한 번도 승·패 이야기한 적 없다"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7연승 기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6월 성적 부진의 이유로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자, 두산은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에게 대행 역할을 맡겼다. 갑작스럽게 팀이 180도 바뀔 수는 없었던 만큼 조성환 대행도 부임 직후에는 여러 시행착오를 비롯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젊은 양의지와 정수빈을 제외하면 모든 포지션에서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을 경쟁하게 만들면서, 조금씩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 두산은 7월부터 눈에 뜨게 좋아지기 시작했고, 8월에는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다만 전날(22일) KT와 치열한 난타전 속에서 8-13으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아직까지 두산은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KT-NC와 격차가 4경기에 불과한 까닭이다.

하지만 조성환 대행은 지금 당장의 가을 야구보다는 두산이 '왕조'의 길을 걸었을 때의 모습을 되찾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이는 7연승을 돌아보는 시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성환 대행은 "우리 선수들이 쉽지 않은 경기를 뒤집는 힘도 확인할 수 있었고,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내려는 우리팀에 어울리는 허슬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고, 연승 기간 동안 실책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투·타의 밸런스도 잘 맞는 경기들이 꾸준히 나왔다. 순위와 상관없이 '우리가 어떤 야구를 하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다'라는 것을 선수들도 많이 느끼는 기간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60경기 정도를 한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해서 한 번도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이기면 우리 선수들에게 진짜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졌을 때는 내가 다 안고가는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두산 조수행이 8회말 1사 2루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흐름상 뭔가 맥이 끊기는 플레이가 나오면, 그 상황을 다음날 복기를 하는 편이다. 담당 코치님들이 조금 이른 시간에 나와서 선수와 대화를 나눈다. 수비에서도 미스가 나오면, 반복되는 실수는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된 실수를 하면서 지는 것을 가장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어쨌든 성장을 해야 되는 팀이다. 그렇기에 조금씩 디테일을 살려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연승도 물론 기분 좋은 성과지만, 해당 기간 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과 플레이에 더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날(22일) 치명적인 주루사를 당한 조수행은 경기가 끝난 뒤 피드백의 시간을 가졌다고. 사령탑은 "조수행은 어제 불러서 따로 이야기를 했다. 정말 한 점이 필요한 동점인 상황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한 점을 이기고 있었다. 물론 나도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내기 위해서 조수행을 투입했지만, 공 하나에 모든 게 달린 것은 아니었다. 젊은 선수에게서 그런 실수가 나왔으면 인정을 할 수 있지만, 도루왕까지 했던 조수행의 실수는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회초 1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박치국과도 대화를 나눴다. 조성환 대행은 "불펜 투수는 공 하나가 완전히 승패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공 하나를 승부구라고 생각하고 던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하지만 박치국은 하루 흔들렸지만, 그동안 까방권을 많이 축적해뒀다"고 매 등판 분투하고 있는 박치국을 감쌌다.

한편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박준순(3루수)-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김기연(포수)-오명진(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KT를 상대로 설욕에 도전한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제환유의 경우 이날도 좋은 투구를 선보인다면, 조성환 대행은 다음주 최승용이 돌아온 뒤에도 어떠한 보직으로든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 번도 승·패 이야기한 적 없어" 결과보다는 과정…7연승은 끝났지만 조성환 대행은 웃었다, 왜? [MD잠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