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마크 게히가 크리스탈 팰리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이적시장 마감까지 불과 10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팰리스가 추가 영입을 추진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게히의 이적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번 여름 팰리스는 핵심 전력 이탈 위기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14골 12도움을 기록하며 FA컵 우승을 이끈 에베레치 에제가 아스날 이적을 앞두고 있고, 게히마저 리버풀의 관심을 받으면서 전력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게히는 잉글랜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로 평가된다. 빠른 발과 기민한 위치 선정, 강력한 1대1 대인 방어 능력을 갖췄으며, 주로 오른발을 사용하지만 좌측 센터백으로도 뛸 수 있는 전술적 유연성을 보유했다. 또한 수비진에서 안정감을 불어넣는 멘탈리티까지 갖췄다.

2007년 첼시 유스팀에 입단한 게히는 2019-20시즌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스완지 시티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잠재력을 입증했고, 2021년 팰리스로 완전 이적했다. 합류 첫 시즌부터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이후 꾸준히 수비진 핵심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게히는 공식전 44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팰리스의 FA컵 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는 리버풀을 꺾고 FA 커뮤니티실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팀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리버풀은 자렐 콴사가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센터백 자원을 물색했고, 게히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낙점했다. 개인 합의까지 마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팰리스의 입장은 단호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UEFA 컨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프레드릭스타드전 이후 “게히가 떠난다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다. 새로운 선수를 등록할 시간도 없다. 그는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계약 서명 권한이 없지만, 단순히 숫자를 채우는 영입은 의미가 없다. 올바른 선수가 필요한데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 이는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게히의 잔류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구단의 이적시장 운영 미숙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결국 게히는 이번 여름 팰리스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에제를 떠나보내는 상황에서 수비 핵심마저 잃는 것은 구단에 치명적이라는 현실적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다만, 게히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따라서 내년 여름에는 자유계약(FA)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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