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5실점도 서러운데…급기야 '151km' 강습타구에 직격, 오타니가 전한 몸 상태 "최악의 상황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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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9피안타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LA 에인절스와 맞대결부터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었던 오타니는 '친정'을 상대로 4⅓이닝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것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오타니가 다시 한번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결과가 더 좋지 않았다.

오타니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냈고, 1회말 수비에서 콜로라도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2회 곧바로 실점했다. 선두타자 조던 벡과 미키 모니악을 상대로 안타를 맞는 등 1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서 브랜튼 도일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헌납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1사 2, 3루에서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2회에만 2점을 내줬다.

그래도 오타니는 3회 다시 한번 콜로라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는데, 4회가 문제였다. 이닝 시작과 동시에 다시 만난 벡에게 안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워밍 브레나벨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3실점째를 마크헸다. 그리고 모니악-도일-아르시아에게도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는 등 4회에만 무려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게 되면서, 5회부터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아찔한 장면도 발생했다. 4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아르시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93.7마일(약 150.8km)의 강습타구에 오른 다리를 강타 당했다. 타구에 맞은 직후 오타니는 공을 쫓아가는 등 후속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이내 절뚝이며 마운드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오타니는 5회초 공격에서 볼넷을 얻어낸 후 네 번째 타석에 앞어서서는 알렉스 콜과 교체돼 경기를 일찍 마쳤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강습타구의 여파가 다음 등판이나 경기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타구에 오른 다리를 맞은 것에 대해 "지난번 사구를 맞은 비슷한 부위긴 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대로 관리해서 최대한 빨리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오타니는 22일 휴식을 취할 예정. 그렇다면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의 출전은 가능할까. 오타니는 "그걸 위해 지금도 그렇고, 내일(22일)도 철저하게 관리해서 최대한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무릎을 맞은 건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내일부터 경과를 지켜보면서 잘 대응 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이날 투구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오타니도 짜증이 잔뜩 난 모양새였다. 그는 "팀에 미안하고, 내 투구에 불만이 많다. 그냥 한심한 투구 내용이었다"며 고산 지대의 영향에 대한 물음에 "불펜에서 던지면서 공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뒤 마운으데 올랐다. 물론 변명으로 삼을 수는 없지만, 만약 다음에 여기서(쿠어스필드) 던질 기회가 있다면, 오늘의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고산지대가 몸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다만 경기 중 원하는 대로 투구가 안 될 때 하나라도 더, 두 개라도 더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이닝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선발 투수로서 그런 옵션들이 더 생긴다면,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타니는 "오늘 직구가 커터처럼 나가는 등 감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스미스가 슬라이더가 낫다고 판단해서 사인을 많이 낸 것 같다. 직구 움직임이 안 좋을 때에도 코스 공략을 잘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전 등판부터 코너를 노린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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