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또 최다실책 1위가 됐다.
KIA는 20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게 8이닝 동안 꽁꽁 묶이면서 1-6으로 완패했다. 알칸타라의 이날 구위, 컨디션을 보면 어느 팀이라도 쉬운 승부를 못했을 것이다. 단, KIA로선 안 줘도 될 점수를 주면서 맥이 빠졌다는 걸 짚고 넘어가야 한다.

0-0이던 3회초. 대투수 양현종이 1사 1,3루 위기서 송성문에게 선제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까진 그러 수 있다. 문제는 임지열과 최주환의 타구였다. 임지열의 타구는 원 바운드 이후 양현종의 미트를 맞고 유격수 박찬호에게 느리게 굴러갔다. 박찬호는 전진 대시를 했는데 방향까지 살짝 전환해야 했고, 이후 자세가 무너지면서 1루에 송구했지만, 1루수 오선우가 잡지 못하고 뒤로 흘러갔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주홍의 득점.
만약, 양현종이 미트를 대지 않았다면 타구속도가 줄어들지 않아서 박찬호가 더블플레이로 연결할 가능성도 있었다. 물론 투수도 투구 이후에는 수비수. 때문에 양현종이 미트를 댄 건 본능적이었다. 단,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우 해설위원은 타구가 먹혔지만, 양현종에게 쉬운 타구였다며 잡아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찬호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애당초 박찬호가 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는 건 쉽지 않았다는 의미.
그렇게 1사 2,3루 상황. 후속 최주환의 타구는 1루수 오선우에게 향했다. 그러나 오선우가 타구를 미트에 넣지 못했다. 타구는 오선우의 오른발을 맞고 외야로 굴절됐다. 주자 2명이 여유 있게 홈을 파고 들 수 있었다. 순식간에 스코어 4-0. 실책 2개로 경기흐름이 키움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느린 그림을 보면 오선우가 순간적으로 미트를 살짝 들어올린 사이 타구가 미트 아래를 통과하고 발을 때렸다.
이날 알칸타라의 구위를 볼 때 4-0은 뒤집기 어려운 스코어. 결국 키움은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양현종도 최근 페이스가 괜찮고, 이날도 6.1이닝을 소화했다. 잘 던졌는데 그 실책 1~2개로 패전의 멍에를 쓸 수밖에 없었다.
KIA는 98개의 실책으로 최다실책 1위다. 독보적으로 1위였던 작년만큼은 아니다. 작년에는 146실책이었고, KIA의 실책은 올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어쨌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하고 있고, 실책으로 경기를 넘겨주는 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다.

KIA는 작년만큼 경기력이 안 나온다. 부상, 부진, 불펜의 균열 등 안 좋은 요소가 많다. 이럴 때일수록 야수들이 수비에서 응집력을 발휘해야 투수들도 편해지고, 야수들도 사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정해영이 돌아와야 하고, 조상우가 좀 더 힘을 내야 하는 상황. 이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와도 실책을 덜 해야 빛날 수 있다. 5강에 사활을 건 KIA가 큰 교훈은 얻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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