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50대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냉동창고에서 물품 분류 작업 중 불상의 이유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2시간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근무하던 냉동창고는 체감 영하 20℃ 수준으로, 외부 기온 27℃와 큰 차이를 보였다. 경찰은 지병 여부와 근무 환경,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쿠팡 측은 “고인은 지난 7월부터 신선식품 센터에서 주 1~4일 총 18일 근무했다”며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며 의료진은 병사로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근로자 안전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7월에만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3명이 폭염 속 작업 후 잇따라 사망했으며,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는 “옥외 장시간 노동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된다”며 정부와 업계에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물류업계는 온열질환 캠페인과 폭염·폭우 등 자연재해 시 배송을 즉시 중단할 수 있는 정지권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인력 보호 조치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당국과 기업 차원의 근무 환경 개선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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