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마무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눈에 아른거리는 한국시리즈 직행, 하지만 유영찬에게 방심은 없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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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유영찬./잠실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또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LG 트윈스 유영찬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서 1⅓이닝 동안 투구수 30구,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날 유영찬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2사 2루였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김영우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유영찬은 첫 타자 나승엽을 상대로 149km 직구를 위닝샷으로 선택, 삼진으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뽑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5-3으로 앞선 9회초의 시작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박찬형에게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한 까닭. 하지만 유영찬은 흔들리지 않고 황성빈과 한태양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어 유영찬은 손호영을 상대로 2B-2S에서 6구째 134km 슬라이더를 위닝샷으로 던졌고, 이때 손호영의 체크스윙을 이끌어냈다.

1루심의 최초 판정은 '스윙'. 하지만 여기서 롯데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KBO는 전날(19일)부터 1군에도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도입했고, 잠실 LG-롯데전에서는 처음 판독이 진행됐다. 그 결과 '노스윙'으로 판정이 되면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도입 이후 처음으로 번복 사례가 나왔다. 이후 유영찬은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 위기에 몰리게 됐다.

그래도 유영찬은 끝까지 제 역할을 해냈다. 체크스윙으로 경기가 끝날 수 있었던 상황에서 판정이 번복돼 1, 2루의 위기에 몰린 유영찬은 흔들림 없이 후속타자 고승민과 맞붙었고 3루수 뜬공을 유도해내며, 팀의 3연승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롯데를 22년 만에 10연패의 늪으로 몰아넣었다.

2025년 7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유영찬이 9회초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손호영과 무려 9구까지 가는 승부는 어땠을까. 유영찬은 "긴장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내 공을 던졌다. 마지막에 계속 슬라이더 사인이었는데, 커트 커트가 나왔다. 그래서 마지막에 쳐라는 마음으로 몸쪽을 던졌는데, 그게 높은 코스로 갔던 것이 아쉬웠다"며 비디오판독으로 체크스윙이 스윙에서 노스윙으로 번복된 것에 대해서는 "'그냥 새로운 게 생겼나 보다'하면서 봤다. 스윙이면 끝나는 것이고, 아니면 다음 공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체크스윙 판정이 번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고. 그는 "긴장을 놓지 않았다. 계속해서 긴장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LG의 마무리를 맡게 된 유영찬은 오프시즌 수술대에 오르면서, 다른 투수들이 비해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때문일까. 유영찬은 지난해보다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2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유영찬은 27경기에서 2승 1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8월 8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1승 6세이브를 수확하고 있다.

유영찬은 "비결은 따로 없다. 작년과 똑같이 던지고 있다. 마음가짐도 같다. 마무리 투수이다 보니 최대한 팀의 승리를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잘 던지자. 내가 던지고자 한 곳을 목표로 정확하게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부상으로 늦게 왔기에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인지 더 관리를 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2023시즌 유영찬은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무리 투수로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기대감은 없을까. 유영찬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또 언제 뒤집힐지 모르고,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른다"고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유영찬이 9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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