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8·15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오는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25일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또한 조 전 대표의 조국혁신당(혁신당) 복당도 이르면 21일 이뤄질 전망이다.
19일 윤재관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표는 어제(18일) 혁신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에 혁신당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복당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의가) 목요일(21일)에 있을 예정”이라며 “목요일에 (복당 절차가)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조 전 대표가 24~25일 1박 2일간 부산민주공원과 평산마을, 봉하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 예방과 노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민주공원은 혁신당이 창당 선언을 했던 장소이고,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또한 조 전 대표는 전날(1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떤 경우든 (내년) 6월에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며 내년 6월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 비판 여론·민주당 차별성은 ‘과제’
이처럼 조 전 대표가 정치 활동에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향후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조 전 대표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것이 최대 과제 중 하나다. 특히 2030 청년층 사이에선 조 전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조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몇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나”라며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조 전 대표가 아직 정치적으로 세련되지 못한 것”이라며 “(사과를) 받고, 안 받고는 청년들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여권 내에서도 조 전 대표가 메시지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조 전 대표가) 대국민 메시지를 조금 더 가다듬어 줬으면 좋겠다”며 “일종의 자극한다는 느낌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조 전 대표 자신이 추구할 정치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윤석열 정부 시절 ‘3년은 너무 길다’를 외치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 추진했지만, 현재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정권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과의 차별화도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대표는 ‘사회 대개혁’을 내세웠다. 그는 김어준 씨 방송에서 “창당 시기부터 저희가 내걸었던 게 검찰 독재 조기 종식이 있고 두 번째는 주거·의료·돌봄과 관련해 사회권·민생 선진국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며 “주로 정치 국면이 검찰 독재와 싸우는 국면이다 보니 사회권 문제는 거의 부각되지 못 했다. 그 점에선 민주당과 일정한 차이가 있다. 좀 더 진보적”이라고 강조했다.

◇ ‘호남·TK 경쟁’ 예고한 혁신당
이러한 가운데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론’에 선을 그으며 조 전 대표를 중심으로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또 하나의 중요한 혁신당 과제가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다당제 연합 정치를 통해 우리 정치를 선진화 시키자(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다시 양당제로 돌아가는 합당은 혁신당 입장에선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호남·TK(대구·경북)에서 경쟁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윤 대변인은 “지방 정치에서 국민의힘이 담당하는 포션(부분)을 대폭 줄이는 활동을 할 것”이라며 “호남에선 (민주당과) 당연히 경쟁할 것이고, 타 수도권 지역에선 (민주당과) 연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시도는 했으나 성과가 잘 나지 않았던 TK 지역, 어려운 지역에서 저희가 노력해서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TK에 공을 많이 들일 예정”이라고 했다.
황 의원도 “광역단체장(선거에선)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통해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한다(는 것이 목표)”라며 “다만 호남 지역에선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을 한다. 호남은 경쟁, 기타 지역은 선거연합. 이것이 지방선거에 임하는 혁신당의 기본자세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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