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한화오션과 현대건설이 ‘해상풍력 국산화’에 동맹군으로 나선다.
한화오션과 현대건설이 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해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이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을 직접 건조해 주요 공급망의 국산화에 기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화오션이 추진 중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오는 10월 금융약정 체결과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시공 출자자이자 공동도급사로 참여한다. 한화오션은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WTIV를 건조해 2028년 상반기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서 운용되는 WTIV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및 해상변전소 제작·설치 등 주요 공급망 또한 국내 업체로 구성한다.
양사는 향후 추진하는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신안우이 해상풍력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동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해상풍력 사업에 한화오션이 건조한 WTIV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발전 단지 건설 현장에는 중국 선박이 한국 국적으로 변경하여 투입되고 있으며, 일부 사업자는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WTIV를 국내에 투입할 계획을 적극 홍보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발전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양사의 MOU 체결은 민간 차원에서 해상풍력사업의 핵심 공급망을 국산화해 선제적으로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서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안보를 위해서는 시장 초기 단계부터 공급망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양사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청정 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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