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내가 우쭐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올해 부상으로 인해 지난 7월 8일에서야 시즌 첫 등판을 가진 다르빗슈는 5경기째였던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미·일 통산 204번째 승리를 수확, 구로다 히로키를 넘어 미·일 통산 최다승 타이틀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직후 등판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4이닝 3실점(3자책)으로 다시 주춤했으나,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으며, '코리안 특급' 박찬호(124승)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최다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때까지 1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런데 이번 등판에서 다르빗슈가 다시 한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초반이 매우 불안했다. 다르빗슈는 1회 시작과 동시에 오타니 쇼헤이에게 안타를 맞더니, 무키 베츠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윌 스미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프레디 프리먼에게 0B-2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직구를 공략당해, 선제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르빗슈는 후속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이어 나온 앤디 파헤즈에게 다시 한번 일격을 당하며 4실점째를 마크했다.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은 이후 다르빗슈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시작했으나, 이후 뜬공 세 개로 이닝을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흐름을 탄 다르빗슈는 3회 스미스와 프리먼을 연속 삼진, 테오스카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4회에도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4이닝 4실점(4자책)으로 이날 등판을 마치게 됐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다르빗슈는 자책을 쏟아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1회 프리먼에게 홈런을 맞은 게 아쉬웠다.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프리먼을 상대로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만 세 개를 고집했던 것 때문이었다. 결국 볼 배합의 미스였던 셈이다.
다르빗슈는 "볼 배합의 문제였다. 원래 좋은 타자라서, 초구와 2구째 헛스윙을 하길래 '내 직구로 밀어붙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직구 세 개로 프리먼을 잡을 수는 없었다. 내가 우쭐했었다"며 "헛스윙을 유도할 선택지는 충분히 있었는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결과는 아쉬웠지만, 다르빗슈는 다음주 다시 한번 다저스와 만날 수 있는 만큼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상대가 좋은 야구를 했다. 타자 한 명 한 명이 집중하고 있었다"고 다저스 선수들을 리스펙하며 "다음주에 다시 맞붙으니 꼭 설욕하고 싶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