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한화 손아섭·안치홍 공존 효과는? 포지션은 문제가 아니다…잘 치는 게 중요하다, 대권 ‘마지막 퍼즐’

마이데일리
한화 이글스 손아섭./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서, 한화 이글스는 손아섭과 안치홍의 공존이 가능할까.

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막판에 베테랑 좌타자 손아섭(37)을 영입하면서 은근히 관심이 쏠렸던 선수가 또 다른 베테랑 우타자 안치홍(35)이다. 안치홍은 2024시즌 한화 입단 이후 1루와 2루를 오갔지만, 올 시즌에는 전반기 내내 지명타자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2루수는 주로 황영묵이 봤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손아섭의 메인 롤이 1번 지명타자라고 했다. 때문에 손아섭이 경기에 나서는 순간 안치홍의 입지가 더 좁아질 가능성이 대두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손아섭을 8~10일 LG 트윈스 3연전부터 본격적으로 1번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황영묵을 2군으로 보내고 안치홍을 2루수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안치홍은 9일 LG전부터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6경기에 2루수로 나갔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손아섭과 안치홍의 공존을 기대하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서 베테랑의 경험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흔히 말하는 가을야구의 ‘사고’는 큰 기대를 걸지 않던 베테랑이 치는 경우가 많았다.

17일 경기서는 손아섭이 처음으로 우익수로 나갔고, 안치홍은 그대로 2루수로 나가면서 또 다른 베테랑 채은성이 지명타자를 맡았다. 현대야구에선 베테랑들이 지명타자를 돌아가면서 맡으면서 체력 안배를 하는 게 최상이라는 공식이 어느 정도 나온 상태다. 그러나 한화는 올해 지명타자 효과를 거의 못 본 팀 중 하나다.

손아섭의 외야 수비가 리그 최상급은 아니다. 그러나 풀타임 지명타자를 맡아야 할 정도로 약한 것도 아니다. 안치홍의 경우 전성기보다 수비범위가 좁아졌다는 평가는 있다. 그러나 지난주 내내 2루 수비에서 크게 문제가 될 장면은 없었다. 수비를 중시하는 김경문 감독이 이를 확인하고, 공존 시너지까지 살펴보고자 했을 것이다.

사실 안치홍이 수비에서 엄청나게 펄펄 날 필요도 없다. 하주석, 이도윤 등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는 내야자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안치홍이 경기 중반까지 소화한 뒤 대수비들로 바뀌어도 무방하다. 이는 결국 손아섭과 안치홍의 공존에 가장 중요한 건 안치홍의 타격이란 뜻이다.

결국 안치홍이 잘 쳐야 김경문 감독의 이 구상이 최종적으로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안치홍은 올해 희한하게 타격이 안 풀린다. 54경기서 타율 0.171 1홈런 15타점 OPS 0.474 득점권타율 0.250이다. 최근 10경기도 타율 0.136이고, 2루수로 나가기 시작한 9일 LG전부터 최근 7경기서도 15타수 2안타 타율 0.133 1타점이다. 17일 경기서는 볼넷 2개로 겨우 이름값을 했다.

한화 이글스 안치홍./한화 이글스

안치홍이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한화가 굳이 손아섭을 우익수로 기용할 이유가 없어진다. 안치홍이 이름값을 하면 어떻게든 다양한 조합, 최상의 조합이 나올 것이다. 아직도 시즌은 1개월 정도 남아있고, 방정식을 풀 시간도 충분하다. 결국 안치홍의 대반격이 필요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그래서 한화 손아섭·안치홍 공존 효과는? 포지션은 문제가 아니다…잘 치는 게 중요하다, 대권 ‘마지막 퍼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