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 노사가 2025년 임금·단체협상에서 기본급 3% 인상과 일시금 300만원 지급에 잠정 합의했다. 사측과 제1노조는 “성실한 교섭의 결과”라고 평가했지만, 제2노조(새노조)는 “실적에 비해 초라한 합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노조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18일 KT 제1노조는 조합원들에게 ‘2025년 단체교섭 가합의안’을 공지했다. 노조는 당초 정률 6.3% 인상을 요구했으나, 최종적으로 기본급 3% 인상과 1인당 30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현장 직책 수행 요건 폐지 △동일 직급 장기 체류자 특별 승진 △월 16만원 범위 내 휴대폰 요금 및 단말기 지원 △정년퇴직자 특별 유급휴가 확대 등이 포함됐다.
반면 성과급의 기본급 산입, 정년 연장 등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명절상여금 신설은 10만~20만원 수준에서 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KT노조는 오는 21일 임시 조합원 총회를 열어 가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 이상 찬성이 나오면 최종 확정된다. KT는 “노사가 성실히 교섭에 임했고, 회사 성장과 조합원 권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즉각 반발 성명을 내고 제1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새노조는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못한 안에 합의했다”며 “김인관 집행부는 사실상 사측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원의 권익을 저버린 합의는 노조 내부 갈등을 심화시키는 ‘노노갈등’의 시작”이라며 “조합원의 목소리를 대변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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