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임신 막달에도 주저함은 없었다. 배우 이하늬가 화사한 노란 드레스로 D라인을 감쪽같이 숨긴 채 무대에 올랐다. 출산이 임박했음에도 특유의 유쾌함과 당당함으로 웃음을 터뜨리며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간 현장은, 그 자체로 '애마' 제작발표회의 하이라이트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연출 극본 이해영) 제작발표회가 18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하늬,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 '애마부인'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가운데 이하늬는 에로영화가 대세가 되던 시대, '애마부인'의 주연 캐스팅을 거절하며 주체적으로 자신의 길을 걷는 톱스타 희란 역을 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이는 단연 이하늬였다. 지난 3월 둘째를 임신해 이달 중순 출산을 앞둔 그는 행사 초반부에만 비대면으로 목소리만 전할 예정이었다. 작품 홍보 인터뷰 역시 화상으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하루 전날 직접 참석을 결심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단번에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이하늬는 컨디션상 포토타임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이해영 감독과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이 포토타임을 모두 마친 뒤 뒤늦게 등장했다. 그럼에도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내자 단번에 현장의 시선이 쏠렸다. 경호원의 부축을 받아 의자에 앉을 때 잠시 도움을 받았지만, 이내 평소와 다름없는 밝은 태도로 자리를 채웠다.

특히 이하늬는 만삭의 몸으로도 화사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넉넉한 소매가 팔 라인을 부드럽게 덮어 안정감을 더했고, 허리선을 위로 끌어올린 실루엣과 블라우스형 상의 디자인은 D라인을 자연스럽게 감췄다. 스커트 라인은 매끄럽게 퍼지며 배 부분을 자연스럽게 흘려 보냈으며, 잔잔한 플라워 패턴과 밝은 노란색이 전체적으로 경쾌한 무드를 완성했다.
여기에 임신 막달임에도 불구하고 굽이 있는 슬링백 힐을 매치했다. 때문에 이하늬가 1980년대 톱스타 '희란'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썼다"며 "힐이 너무 높아 잘 못 신는다. 바스트샷이라 조금 편한 신발을 신으면 바로 '하늬가 힐을 안 신었나 봐' 하고 무전이 왔다. 최대한 하려고 했는데 '티가 나나?' 싶었다. 힐을 항상 신었다"고 밝힌 대목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임신 중이라 생긴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이하늬가 극 중 대사를 인용하며 "80년대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하지만 아직 세상은 '엿'같고 우리는 더 '쌍X'이 될 것이라 한다"며 거침없는 욕설을 그대로 전한 것. 이에 MC 박경림이 "그래도 임산부인데, 아기가 듣고 있지 않겠냐. (출산이) 오늘, 내일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만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하늬가 "그럼 어떻게 순화해야 하겠냐"고 묻자 '삐삐'라는 대안이 제시됐다. 이를 받아들인 이하늬는 "'삐삐'가 될 거라는 부분이 너무 공감됐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현명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단단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삐삐'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여 또 한 번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만삭의 몸으로 함께한 현장은 웃음만으로 채워지진 않았다. 이하늬는 작품에 대한 애정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둘째 출산은 더 빠르다고 들었다. 컨디션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라 마음은 너무 가고 싶은데, 약속을 못 지키는 상황이 될까 '어떻게 해야 하지' 했다. 그런데 보니까 오늘 나올 것 같지는 않아서 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애마'에 대한 애정이 조금 남다르다. 최소한 인사라도 드리고 애마라는 작품이 어떻다고 말씀드리는 자리에 (배가) 불뚝 나와 있지만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며 "(지금) 건강은 아주 좋다. 다음 주가 예정일이라고 한다. 조금 신경은 쓰이는데 그래도 뒤뚱거리면서 잘 다니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출산을 앞둔 상황에서도 이하늬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과 동료들, 그리고 시청자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그의 당찬 발걸음은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단순한 참석을 넘어 책임감과 애정을 몸소 보여준 이하늬의 모습은 작품에 대한 기대까지 한층 높였다. 공개를 앞둔 '애마'가 이하늬의 진심 어린 열정과 함께 어떤 울림을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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