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인트경제] LG전자가 최근 TV 사업을 담당하는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9월까지 MS본부 우선 시행하고 이후 각 본부와 센터별로 확대 시행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희망퇴직 대상자는 만 50세 이상이거나 최근 3년간 성과가 저조한 직원들이며 내달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는 최대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등이 지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3년 LG전자는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대상자는 55세 이상 직원으로 최대 3년차의 연봉을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이러한 LG전자의 희망퇴직 실시의 주된 원인은 TV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 사업본부는 시장 수요 감소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63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6% 감소했다. MS 사업부는 지난 2분기 19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대외적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조직의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고 젊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바꾸려는 모습이다. 매년 만 50세 이상 구성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브라보마이라이프 제도는 1년간 근무시간의 절반을 할애,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창업 및 기술교육을 제공한다.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50대 이상 정규직 임직원 수는 1만1993명으로, 전년 대비 1547명 늘었다. LG전자의 50세 이상 직원은 전체 직원의 1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50세 이상 직원은 24% 가량 증가했으나 동일 기간 30~49세 직원의 수는 2.5% 감소했다고 전해진다.
일부 직원들은 희망퇴직 위로금(최대 3년치 연봉)을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 긍정적인 반응도 보이지만, LG전자의 희망퇴직 소식에 업계에서는 "이제 더 이상 LG에 '인화(人和)'는 없다"며 평생직장이라는 인식이 사라졌다"라는 말이 나온다. 또한 TV 사업부의 실적 부진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 속에서도 "언젠가 올 것이 왔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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