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확실히 감정적으로 보였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0일 리버풀과의 커뮤니티실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창단 첫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차지한 팰리스는 개막전부터 첼시라는 힘든 상대를 만났지만, 적지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팰리스의 스쿼드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팀의 핵심 두 명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에베레치 에제와 마크 게히가 그 주인공이다. 에제는 현재 토트넘 홋스퍼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게히는 리버풀과 연결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날 선발 출전했다. 에제는 84분 동안 뛰었다. 골망도 한 차례 흔들었지만, 취소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는데, 앞에 있던 게히의 반칙이 선언되며 골이 취소됐다. 게히는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맹활약하며 팰리스의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팰리스의 창단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120년 만의 우승. 하지만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가 팰리스에서 고별전을 치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었다"고 했다.
이어 "에제는 84분 교체된 뒤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에도 그는 원정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 때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영국 '스카이스포츠' 카메라는 또한 경기 후 게히가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을 무시하는 듯한 장면을 포착했다. 글라스너가 경기 중 게히에게 소리쳤지만, 게히는 그대로 터널 쪽으로 향했고, 글라스너는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한 마이카 리차즈는 "감독이 괜찮냐고 물었을 수도 있다. 작은 부상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의 반응이었다"며 "장 필리프 마테타에게 갔을 때, 마테타가 ‘뭔가 문제 있어?’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추측하고 싶지 않다. 게히는 매우 프로페셔널한 선수다"고 말했다.
이어 다니엘 스터리지는 "모르겠다. 그게 연출된 건지도 모르겠다. 카메라가 있으니까. ‘그래, 내가 네 어깨에 팔을 두르겠다’ 이런 연출일 수도 있다. 게히는 그냥 터널로 들어가기로 한 거다"며 "드레싱룸에서 대화를 나눌 거고, 며칠 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제의 모습에 대해서 스터리지는 "그는 혼자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었다. 그렇게 보였다. 팰리스 팬들은 그를 사랑하고, 그가 구단을 위해 해온 모든 것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이것이 마지막이라면, 그는 팀을 위해 환상적인 봉사를 한 선수였다. 물론 이게 그의 루틴일 수도 있다.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루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감정적으로 보였다. 확실히 감정적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로이 킨은 팰리스가 에제의 이적을 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팰리스는 자기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이것은 좋은 신호다. 더 큰 구단들이 당신의 선수를 원한다는 뜻이고, 구단은 5000만, 6000만, 7000만 파운드(약 940억, 1130억, 1310억 원)를 받게 된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는 선수들과 구단에 대한 인정이다. 큰 구단들이 당신을 원할 수밖에 없다. 불행히도 이것은 축구 생태계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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