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컨트롤 그렇게 안 했는데, 오늘 BSV를 했다면…” 오승환이 김서현·김택연·박영현·조병현·김원중·정해영에게 ‘잘 들어봐’

마이데일리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만약 오늘 블론세이브를 했다면…”

최근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1~2년의 모습만 보면 안타까움이 많았지만, 30대 중~후반까지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은 한국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직구 하나만큼은 선동열 전 감독과 함께 역대 최고라고 단언하는 야구인이 많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은퇴 기념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 오승환의 별명은 돌부처 혹은 끝판대장.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선수지만, 그 역시 사람이다. 전성기에도 1년에 2~3번은 무너졌다. 중요한 건 두 경기 연속 부진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어떤 팀, 특정타자에게 끝내기홈런이나 안타를 맞았다면, 그 다음날 반드시 삼진이나 범타로 되갚아줬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웃더니 “뭐 마인드컨트롤 크게 안 했는데, 너무 그렇게 잘 한 것처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건 있었다. 오늘 경기 결과가 너무 안 좋으면 다른 것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빨리 빨리 경기에 또 나가려고 했다. 그래야 불안한 게 없어진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만약 블론세이브를 했으면 내일 바로 나가서 세이브를 하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연속 실패하는 걸 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결국 마인드컨트롤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좋은 결과다. 세이브 투수는 세이브로 말하는 것처럼.

그런 점에서 오승환이 요즘 젊은 후배 불펜, 마무리투수들에게 하는 말은 와닿는다. “나도 그 나이대는 비슷한 (멘탈관리 어려움)게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얘기하는 것이지 그 친구들 또래 때는 나도 똑같이 그렇게 했다. 시행착오를 하면서 많은 걸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경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것을 토대로 이겨내면 롱런할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오승환은 한 경기 블론세이브에 연연하지 않았던 선수다. 어떤 결과에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냥 한 경기, 한 경기에 너무 의미를 안 뒀으면 좋겠다. 프로야구는 1년에 많은 경기를 한다. 1년을 돌아보고 평가를 해도 늦지 않은데 요즘 선수들을 보면 한, 두 경기에 평가를 내리고 일주일 사이에도 좋은 결과를 내면 그게 자기 것인 것처럼 생각하는 선수가 많다”라고 했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은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제 커리어를 막 남기기 시작한 젊은 마무리투수들이 새겨 들을만한 내용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마인드 컨트롤 그렇게 안 했는데, 오늘 BSV를 했다면…” 오승환이 김서현·김택연·박영현·조병현·김원중·정해영에게 ‘잘 들어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