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진주 김희수 기자] 우리에게 힌트가 될까.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가 12일 진주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1일차 경기에서 일본에 1-3(20-25, 21-25, 25-22, 23-25)으로 패했다. 블로킹에서 11-6의 우위를 점했음에도 공격과 범실 관리에서 밀리며 개막전 패배를 떠안았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별다른 플레이를 해보지 못하고 무너진 1-2세트와 달리 선수 구성이 대폭 바뀐 3-4세트에는 훨씬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이었다. 보다 컨디션이 올라올 대회 이후 일정에서는 프랑스를 무시할 수 없을 듯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세자르 감독은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전초전인데, 대회 일정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1-2세트에 나설 팀과 3-4세트에 나설 팀을 나눠서 구상해둔 상태였다. 내일(13일)도 비슷한 구조로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선수들의 체력에 과부하가 오지 않도록 적절한 경기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이번 경기에서 중도에 변화를 크게 준 이유를 설명했다. 13일에 프랑스와 맞붙는 한국으로서는 3세트부터 크게 바뀔 상대의 라인업과 플레이스타일에 적응하는 것이 일찌감치 숙제로 주어진 셈이다.
세자르 감독은 “1-2세트는 일본의 에너지 레벨을 따라가지 못했다. 리시브도 공격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3세트에는 우리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려 일본과 비슷한 수준에서 경기를 치렀다. 3-4세트 경기 내용에는 만족한다”는 경기 소감도 전했다. 3-4세트 팀의 경기력이 워낙 좋았던 만큼 한국전에서는 이날 경기의 3-4세트 라인업이 1세트부터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국 대표팀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으로 일했던 세자르 감독에게 한국은 익숙하고도 반가운 곳이다. 그는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어 기쁘다. 2019년부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한국에서 일했다. 그때 만난 사람들은 모두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친구들이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에 다시 방문할 수 있어 기쁘고, 이번 방문이 마지막이 아니길 희망한다”며 미소 지었다.
앞선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한국과 만나 낙승을 거둔 바 있는 프랑스와 세자르 감독이지만, 그들은 방심을 경계한다. 세자르 감독은 “VNL 때는 대회의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우리의 경기력이 이미 올라온 상태에서 한국을 만났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 도착한 지도 이틀 밖에 되지 않았다. 시차에 적응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끝으로 세자르 감독은 “다가올 세계선수권에서는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푸에르토리코는 팬아메리칸 컵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고, 브라질은 말할 필요도 없는 세계 최고 레벨의 팀이다. 그리스 역시 유럽배구연맹(CEV) 골든 리그 등에서 많이 만나본 상대지만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세계선수권 목표를 밝히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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