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포인트, 매년 '800억원' 허공으로

[프라임경제] 연간 800억원 규모의 카드사 포인트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적립 포인트 가운데 최대 6%에 달하는 규모다.

12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 등 8개 카드사 포인트 소멸액은 365억원에 달했다. 

카드사 별로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1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하나카드 70억원 △국민카드 58억원 △삼성카드 47억원 △우리카드 40억원 △신한카드 29억원 △롯데카드 18억원 △BC카드 5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롯데·BC카드는 제휴 포인트 내용을 미제공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에 실제 소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포인트 소멸액은 3160억원이다. 연도별로 △2021년 808억원 △2022년 832억원 △2023년 803억원 △2024년 717억원 등 매년 평균 800억원가량 소멸하고 있다.

반면 포인트 적립액은 2021년 3조904억원에서 2024년 5조9437억원으로 늘었다. 3년 사이 92%, 금액으로는 2조 8533억원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상반기 적립액만 3조753억원으로 연말에는 6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와 여신금융협회는 포인트 미사용을 줄이기 위해 2021년 1월부터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및 계좌 입금 서비스(현금화)'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차원의 홍보와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매년 700억원이 넘는 포인트가 소멸하는 실정이다.

이양수 의원은 "카드사 포인트 적립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포인트가 소멸해 소비자의 권익이 침해받고 있다"며 "소비자가 적립 혜택을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