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올해 상반기 해외 여행객 수가 역대 최고치인 4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공항 식음료 컨세션(위탁 운영) 시장이 식품·외식업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푸드’ 열풍과 맞물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아워홈, 풀무원, CJ프레시웨이, SPC, 롯데GRS 등 식품기업들의 공항 내 사업 확장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집계를 보면 상반기 국내 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4603만명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4556만명)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 중 인천공항 이용객은 약 3611만명으로 약 78%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인천공항의 유동인구는 식음료 컨세션 사업자들에게 안정적인 매출과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항 컨세션 사업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은 아워홈이다. 아워홈은 2015년부터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에 진출해 제1·2터미널에서만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공항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2023년 말 운영권을 확보한 FB3 구역 매출은 무려 110% 급증했다.
아워홈은 한식, 아시안식, 할랄식, 디저트 매장 등 10여곳을 연내 추가로 오픈해 ‘공항 맛지도’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공항 컨세션 사업은 외식사업 성장의 핵심 동력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에게 한식의 맛과 가치를 전하는 중요한 접점”이라고 강조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월 제2터미널에 첫 매장을 열고, 지난달 제1터미널에도 두 번째 매장을 개점하며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2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총 1500석 규모의 대형 운영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2분기 인천공항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늘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한국 음식과 최신 한식 트렌드를 소개하는 미식 가교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푸드앤컬쳐는 상반기 컨세션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1% 성장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달 초에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시작한 리뉴얼을 마치고 인천공항 내 스카이허브라운지 5개점을 정식 오픈했다.
스카이허브라운지에서는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 메뉴부터 크림파스타, 치즈 떡갈비, 국물 떡볶이 등을 고루 선보이며, ‘빈바(Bean Bar)’와 ‘저속 노화 존’ 등 식물성 식재료와 건강식 위주의 메뉴를 도입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고객의 식사와 휴식, 문화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2007년부터 인천공항에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해왔으며, 현재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쉐이크쉑 등 4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문을 연 ‘던킨 T2 인천공항 센트럴점’은 오픈 키친과 QR 간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3주 만에 3만3000명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푸드테크 도입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또 2023년 11월 인천공항 제1·2터미널 식음복합(FB) 운영 계약을 체결해 2033년까지 장기 운영권을 확보했다.
롯데GRS는 현재 인천공항 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18개 매장을 운영하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회사는 1~2년 내 5개 매장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향후 공항뿐 아니라 다양한 사이트에 상권별 특성을 반영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인천공항은 하루 수만 명이 오가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되는 대표적인 특수 상권이다. 특히 외국인 이용객 비중이 높아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창구이자, 신제품 테스트와 브랜드 인지도 확대의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컨세션은 해외 소비자와 직접 접점하는 전략적 창구이자 외식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해외여행객 수가 증가함에 따라 공항 내 상업 시설 이용 수요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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