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경북의 한 대형 호텔 여성 사우나가 외부에서 들여다보이는 상태로 운영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부에서 알몸이 보이는 여자 사우나'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가족과 함께 해당 호텔에서 3박을 하던 중 마지막 날 1층 잔디광장에서 호텔 외관을 구경하다가 3층쯤에서 옷을 벗은 사람이 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성 사우나가 아니라 여성 사우나였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A씨는 "등과 날개뼈가 뚜렷이 보였고 키가 큰 아내는 탈의 시 하체까지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누구나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어처구니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커튼 뒤로 그림자가 보이는 수준을 넘어 입고 있는 옷의 형태까지 식별 가능했다"면서 "아내는 밤새 수치심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A씨는 호텔 측에 사우나 운영 중단 후 보호 필름 보강과 홈페이지 사과문 게시를 요구했으나 호텔은 사우나 입구에 공사 안내문만 부착했다. 해당 안내문은 '공사로 인한 일시적 이용 불가'라는 내용으로, 노출 피해에 대한 사과는 담기지 않았다.
아울러 호텔 측은 "외부에서 촬영한 사진이 불법"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공식 홈페이지 사과문 게재 요구를 거부했다고 한다. A씨는 "보상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피해를 본 모든 고객에게 사실을 알리고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호텔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당사 사우나 시설 사생활 보호를 위한 필름 성능저하로 시설 이용 고객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끼쳐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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