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의 음주 문화를 대표하던 저렴한 희석식 소주 소비가 줄고 있다. 그 자리를 상대적으로 고가인 증류식 소주와 사케가 차지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2019년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91만5596㎘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84만4250㎘로 약 8% 감소했다.
반면 증류식 소주의 출고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주세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증류식 소주의 출고량은 4739㎘로 2020년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다. 일본 사케도 수요가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케 수입량은 3330여톤이다. 지난해 대비 9.8% 증가했다.
증류식 소주는 희석식 소주와 달리 생산비가 높고 제조 방식이 까다로워 상대적으로 고급 주류로 여겨진다. 원재료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증류 방식과 숙성 용기도 다양하다. 자기만의 개성을 중시하고 가볍게 즐기려는 MZ세대 취향에 맞는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와 주류업계도 이같은 MZ세대 취향 저격에 나섰다.

삿포로 맥주는 성수동에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매장을 오픈해 일본 현지의 음주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도쿄 긴자 '삿포로 생맥주 블랙라벨 더 바'의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와 서서 마시는 '타치노미'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믹솔로지 트렌드의 대표 격인 하이볼도 계속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이볼 구매가 많이 이뤄지는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색 제품 출시가 잇따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요구르트 맛 하이볼로 '어른이(어른+어린이)'를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다변화된 취향의 소비자들로 인해 어느 때보다 유행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트렌디한 시장 중의 하나"라며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주류시장의 변화에 주목한다면 자신의 취향과도 잘 맞는 다양한 제품들과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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