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한화 팬들이 격하게 아낀다.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주는 후반기 들어서 김경문 한화 감독을 만족시킬만한 투구로 박수를 받고 있다.
전반기 29경기 2승 3홀드 평균자책 4.81로 평범했지만 후반기는 아니다. 7경기 평균자책 1.69다. 특히 8월에는 고연차 선수들도 힘든 3연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 0이다. 특히 삼진 개수가 눈에 띈다. 전반기 29경기에서 32탈삼진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7경기만 나서고도 20개의 삼진을 잡았다.
7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9회 2아웃에 올라와 황재균을 삼구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8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0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왔음에도 힘 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8일 "너무 오래 안 던져 기용을 했다. 정우주답게 던졌는데 내용이 좋더라. 조금 더 기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도 나왔다. 1-1로 팽팽하던 8회말 2아웃에 마운드에 올라 국가대표 포수 박동원을 삼구 삼진으로 돌렸다. 최고 154km 빠른 직구에 박동원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9회에도 올라와 구본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해민 번트 아웃, 신민재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날 경기를 보고 김경문 감독은 "투수들이 100경기 이상 하면서 지친 게 보인다. 8일 던지는 걸 보고 우주를 조금 더 좋은 자리에 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극찬했다.
9일 잠실 LG전에도 나왔다. 사실 3연투를 자제하는 김경문 감독이기에 정우주의 등판은 의아했다. 팬들도 정우주의 3연투에 걱정이 많았지만, 정우주는 그저 자신의 공을 던지는 데 집중했다. 7회말 1사 2, 3루에 올라와 오스틴 딘과 문보경을 모두 삼진으로 돌렸다. 한화 팬들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우주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8회에도 올라왔다. 선두타자 천성호와 최원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박동원을 삼진, 구본혁을 우익수 뜬공, 그리고 최승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일 동안 60개의 공을 던진 신인 투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후반기 들어 한화 불펜 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마무리 김서현의 평균자책은 무려 9.72다. 그런 상황에서 정우주의 피칭은 한화 팬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전주고 졸업 후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우주는 최고 구속 155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걸로 화제를 모았다. 지명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선발과 불펜 어디를 가도 완벽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 판단했다. 특히 속구는 배운다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우주를 선택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화는 계약금 5억원을 선물했고, 팬들은 그를 특급 루키라 불렀다. 지금 와서 그렇게 불린 이유가 있었다. 후반기 한화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우주를 한화 팬들이 격하게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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