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게 얼마만이야' 페디 이적 후 첫 승... 5이닝 4K 4실점→무려 15G 만에 시즌 4승 따냈다

마이데일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 역수출' 에릭 페디가 이적 후 세 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페디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마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32에서 5.40으로 올랐다.

시작은 괜찮았다. 1회 1사 후 카일 스토워스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흔들렸다. 1사 후 그레이엄 폴리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3루 도루를 연달아 허용했다. 2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3회엔 안정감을 찾았다.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페디는 4회 무너졌다. 선두타자 오토 로페즈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포수 패스트볼로 2루 진루를 내줬다. 이어 제이콥 마시에게 6구째 90.2마일 커터를 통타 당해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에릭 와가먼에게 또 하나의 적시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방문했지만 페디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폴리에게 안타를 맞고 데렉 힐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재비어 에드워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4실점했다.

마르셀 오즈나의 솔로포로 1-4로 추격한 가운데 페디는 5회 2사에서 마시에게 볼넷을 허용해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 타석 때 2루 도루를 헌납해 다시 득점권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애틀랜타는 5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드레이크 볼드윈이 1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쳤고 이어 오즈나가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마이애미 선발 알칸타라의 2구째 85.1마일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겨 역전을 만들어냈다. 시즌 18호.

이렇게 극적으로 승리 요건이 만들어진 페디는 6회 애런 범머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애틀랜타는 8-6 승리를 가져가며 페디의 이적 후 첫 승이 완성됐다. 페디는 15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4승(12패)을 올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2023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MVP까지 선정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페디는 시즌 종료 후 한국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미국 재도전에 나섰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시즌 도중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페디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KBO 역수출 신화의 한 명으로 떠오르는 듯 했는데 페디는 올해 20경기 3승 10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5.22로 치솟았다.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10패째를 떠안은 페디는 하루 뒤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무직 신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고, 소속팀을 찾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적 후에도 좀처럼 호투를 펼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이적 첫 등판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5일 밀워키전에선 5⅓이닝 3실점을 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다시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은 달랐다. 득점 지원을 받으면서 마침내 승리 투수가 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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